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꼭 실패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여기까지만 하면 그걸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잔인하니까
그건 어쩌면 내 이기심과 자기 만족일지도 모르니까
애초에 꿈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꿈을 이루려는 작은 시도조차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뉴스나 신문에서,
인터넷 공간의 한 페이지에서,
어느 어두운 방구석 한 곳에서라도 그 말이 사라졌으면
먼지 쌓인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말이 되었으면
다른 말들은 모두 손때가 묻어 사람의 마음을 움켜쥘 때도
그 말만큼은 바래지 않은 선명함으로 모두의 감정과 기억 아래로 침잠했으면 좋겠다.
그냥 미래에 후손들이
'옛날에는 자살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로 사람들의 행복함의 정도를 가늠했대.'
라고 의아해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오늘도 죽음을 당겨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