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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달
게시물ID : readers_10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몸과마음
추천 : 0
조회수 : 1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4 00:41:07

정신이 알딸딸했습니다

한 소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해있었습니다

그녀는 계속 내 눈 앞에 아른거렸습니다

두 팔을 뻗어가며 그녀를 따라 걸었습니다 


새벽이였습니다

아주 까만 새벽이였습니다

달님이 떠있었습니다

하늘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를 만난 후 늘 비가 왔습니다

아스팔트 땅바닥에도 빗물이 고여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달님이 떠있었습니다

아주 하얀 달님이였습니다

그녀의 얼굴처럼 하얀 달님이였습니다


하얀 달님에 소녀의 얼굴이 겹쳐보였습니다

하얀 달님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소녀의 얼굴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쭈구려앉아 손을 뻗어보았습니다

빗물이 파동쳤습니다


얼마 후 파동이 멎었습니다

고인 빗물엔 소녀는 사라지고 달님만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소녀를 찾기 위해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때 하얀 달님의 움푹 패인 피부결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미소를 지은 듯한 모양이였습니다


하얀 달이 나를 비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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