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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해주신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10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4
조회수 : 16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09 12:26:04
저희 어머니가 언젠가 한번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시면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처녀 때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 부터 몸이 건강해서 잔병치레 한번 없었던 어머니가 그날 따라 몹시 열이 심했다고 합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누워 끙끙 앓기를 이틀, 어머니가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자기 머리 옆에 누군가 앉아있었다고 하더군요(이야기 하시는데 어머니도 그게 꿈이었는지

아니면 현실이었는지 구분이 안간다고 하셨어요)

외할머니가 아닌가 싶어 고개를 들었는데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이 새하얗고 입술이 새빨간 남자
가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온 몸에 검은 천을 두르고 자신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대요. 어머니가 깜짝 놀
라 누구냐고 소리를 쳤답니다. 그 남자는 그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머니를 계속 쳐다보더니 이내 품
속에서 기다란 두루말이 종이를 꺼냈답니다. 그리곤 무표정한 얼굴로 종이를 쳐다보더니 어머니께 물었답
니다. 

"아가씨, 이름이 뭔가?"

어머니가 그 순간 그 남자가 저승사자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대로 이름을 부르면 다시는

이승으로 돌아오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모른다고 절대 가르쳐 줄수 없다고 발버둥 쳤대요

그래도 남자는 무심히 종이를 쳐다보며 계속 물었다고 합니다

"아가씨, 이름이 뭔가? 이름을 알아야 데려가지.. 아가씨, 이름이 뭔가? 이름을 알아야 데려가지.."

어머니가 필사적으로 발악하며 이름을 안가르쳐주려 들자 그 남자가 한손에는 두루말이 종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어머니의 왼쪽팔을 잡아 눌렀대요. 그러고선 다시 물었답니다

"아가씨, 이름이 뭔가? 이름을 알아야 데려가지.."

몹시 무서웠지만 이름을 가르쳐주면 안된다고 맘속으로 되새기며 눈을 감고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귓가에 맴돌던 그 남자의 물음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일어나서 봤더니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남자가 짓누른 왼쪽팔은 아프다기 보다는 몹시 시렸대요. 마치 얼음이 닿인 것 처럼 차가웠답니다


저도 어머니께 듣고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았지만 어머니가 원체 거짓말을 안하시는 분이라 ㅎ

그때 어머니가 이름을 가르쳐주셨다면.. 으으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출처 : 오유공게 MorbidDesir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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