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뱅이 생활한 지 어언 3년
3년 내내 후줄근한 츄리닝차림으로 살았고
내 차림과 모습이 부끄러운 줄은 알았던 터라
여태껏 시내 한 번 가본 적 없고
숨어 살았다..
내 이 몸뚱아리가 부끄러워서 옷가게에가서 옷 고를 용기가 없어
인터넷으로 옷을 샀는 데
사봤자 츄리닝이고, 그것마저 싸이즈가 안 맞거나 보기와 너무 다르고
반품비가 너무 아까워서 옷도 못사겠다
정말 용기내서 옷가게에 가봤는 데
옷을 파는 게 아니라 금을 파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쌌고 그렇게 흥청망청 쓸 돈도 없으니
그냥 이대로 이렇게 방안에 박혀있는 게 더 나은 거 같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