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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커뮤니케이터 혜명-개와나눈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34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kaektn
추천 : 0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8 23: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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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우리집에서 나름 족보있는 강아지를
데려와 내 생애 처음으로 동물이란 걸 키우게 되었는데
문제는 부모님들이 완고한 옛날분이셨다는 점이다.
때는 한겨울이었고 눈이 내리고 있었다.
부모님의 반대로 강아지를 밖에서 키웠는데
​밤마다 강아지가 현관문을 긁으며 슬피 울었다.
어렸던 나는 한밤중에 부모님께 매달렸지만
개는 집안에서 키우는게 아니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밤새 자면서 아픈 가슴을 안고 어쩔 줄 몰랐다.
다음날 아침 눈이 그쳐있었고
나는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찾았는데
현관밑 구덩이를 파다가 눈에 덮여 얼어죽은 녀석을 봤다.

나 : 내가 원망스럽진 않았니?
개1 : 답답하긴 했어. 너는 너무 어렸고 자기주장을 하기도 어려웠구.
나 : 달리 방법이 없긴 했어.
개1 : 사랑을 하더라도 지혜가 함께 하길 바랄 뿐이야.
나 :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랑만으로 3차원 세상을 헤쳐나가긴 쉽지 않네. 하긴 지금이라면 자다가 남몰래 헌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오거나 했을텐데 거기까지 머리가 돌지도 않았던 것 같아.

어릴 적 받은 충격은 무척 커서
혼자 상심하며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다.
다른 어른들도 부모님 말씀에 동조했다, 날 나무라면서
결국 새를 키우게 되었다.
잉꼬새였는데 먹이를 주려고
새장 문을 열다가 집안으로 날아갔다.

유리창을 닫고 집안 어른들께
도움을 요청해서 놀랍게도 손으로 잡았다.
그런데 손으로 너무 꽉 잡은 나머지 그대로 죽어있었다.
여기서 트라우마가 생긴 나는
물고기로 바꿔서 키워보기로 했다.
금붕어 두 마리를 기르던 어느날
학교에 갔다온 사이
먹이를 부탁한다고 사료상자를
집안 어른께 맡겨두었다.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금붕어가 보이지 않아서 어쩐일인지 물어보았다.
먹이를 너무 많이 줘서 배가 터져 죽었다고...
그럼 죽은 금붕어는 어쨌냐니까
변기 속에 넣고 물내렸다는 답변이 메아리되어 돌아왔다. 
어린 마음에 이제 뭘 키워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나도 당연히 동물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집안 식구들은 지식 뿐 아니라 관심이 없는건지
지금 생각해보니 어르신들의 완고함때문이었나..
 
그러고나서 세퍼드는 튼튼하니까
밖에서 키워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재도전
그런데 한밤중 도둑이 준 쥐약을 먹고 장렬히 전사
그래도 나의 재시도는 계속되었지만
더이상 동물을 사주지 않는 부모님때문에
어린 나는 이웃집의 믹스견, 즉 잡종개를 분양받았다.
 
역시 잡견이라 우리집의 무서운 전통에도 불구
오래 버티는 것 같아 기뻐했으나
부모님이 동물은 넘 오래 같이 살면 안된다며 잔소리를 했다.
방과 후 집에 와보니 녀석이 돌연 사라졌다.
멀리 사는 아는 사람 집에 주었다는 것인데
그녀석이 열린 문틈으로 도망쳤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나 : 가끔 개의 충성심을 보면 정말 감동적인 것 같아.
개2 : 개가 감동을 주는 건 머리를 쓰지않는 순수한 사랑을 해서야.
나 : 역시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닌 것 같네.
개2 : 만물은 사람이 관심을 주면 생기가 돌아. 빛을 받기 때문이야.
나 : 모든 존재를 관심있게 다루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개2 : 잡견이든 외모가 어떻든 내면은 그렇게 낮지 않아.
      다른 사람들도 개때문에 안정을 찾고 회복을 하잖아.
      개는 사람의 오오라와 느낌을 보는거야. 
      그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전달되는 거야.
 
그때 이후로 그녀석이 나를 찾아 헤맬 거란 생각에
한숨만 쉬다가 이젠 정말 동물을 키우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
꽃이 피는 화분들을 집에 들여놓고 키웠는데
내가 물을 좀 주려고 하면
너무 물을 자주 주면 도리어 상한다며 말렸다.
 
햇빛을 볼 수 있게 꽃화분을 창가쪽에 놓으면
어느날 냄새가 진하다며 어두운 곳에 화분을
옮겨놓고 집안에 두지 말고 바깥에 둬야 강하게 큰다고 훈계를..
집에서 밥먹고 자는 시간 외에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 나는
귀가할 때면 창문밖에 시든 꽃화분들을 보게 되었다.
 
결국 우리 집에서 살아남는 것은
며칠씩이나 물도 안주고 아무데나 놔두고 잊어먹어도 되는
튼튼하게 가시돋힌 선인장 뿐이었다.
어렸던 나는 부모님이나 어른들 말을 따라야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말의 뒷배경이나 속뜻은 알아도
여전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을 것 같다.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던 프렌치불독을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안에서 키웠더니
어머니가 잔소리를 해대며 쥐잡듯 빗자루로 잡는게 일상..
더구나 프렌치불독은 반려견 중에
지능이 좀 떨어진 축에 속해서 눈치가 없는 편
결국 그녀석은 잔소리 스트레스로
 
똥오줌을 싸면 증거를 안남기려고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결국 똥개가 되고 만 것이었다
그녀석은 똥오줌을 쌀때마다
야단을 맞는 것은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우리 눈치를 보면서 그것을 말려도 먹기시작했다.
 
나 : 너는 살아있니?
개3 : 응. 난 아직 살아있어. 좋은 주인이야.
나 : 더 좋은 환경조건을 가진 주인에게 주려고 했는데 ..
개3 : 아니야. 난 그런 것을 따지지 않아.
      그러려고 여기에 온 것도 아니구.
      그저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었어.
      보편적인 사랑은 물질이나 몸이 아니라구.
나 : 그런데 그게 잘 안되니까 세상이 이런거지 모.
개3 : 동물을 비롯한 만물은 지구와 사람을 도우려고 해.
      그러니 우리와 대화를 나눠, 그러면 모든 걸 알게 될거야.       
 
개잡는 것을 봤는데 몽둥이로 커다란 개를 때리고 불로 지지는 와중에 구슬프게 보던 그 눈동자를 기억한다, 살아있는 닭모가지 백마리를 비틀어 자르느라 토하던 취사병의 눈물도. 범죄자들의 8,90%가 동물학대의 경험이 있고 연습살인의 토대가 된다. 유튜브엔 햄스터를 믹서기나 전자렌지에 넣어돌리거나 머리에 대못을 박는 동영상도 있다. 우리에게 지구상의 굶주림, 성인병, 환경문제를 푸는 답이 가까이 있건만 유엔기구나 재단, 치료제만 만들 뿐이다.
 
 
.................................................. ​14편에 계속
빛의대화 개1, 개2, 개3
진실도 80%, 79%, 80%
작성자 혜명
작성일 2015. 6. 3.​
 
 
출처 http://udecat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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