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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 3
게시물ID : humorstory_4385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고뭉치혁
추천 : 0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9 00: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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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3편 이어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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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에 살고있는 우리는 원시시대 사람들과 비교해 삶에서 마주하는 일들의 '원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왜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가? 중력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중력은 왜 생기는가? 질량때문이라고? 그럼 질량은 대체 왜 생기는가?.. 
 

 이러한 물음들의 끝에가서는 아직도, 매우 비 과학적 결론을 내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글쎄, 신 만이 알고 있겠지' 


  엄청나다면 엄청난 내 비밀 또한 어떤 원리로 작동 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휴대폰의 원리를 모르고서도 잘만 사용 하듯, 사용 방법은 간단했다.  

너무나 간단해서 확신하는데만 몇년의 시간이 걸렸다.    

나는 하루 딱 한번, 그렇다/아니다 로 대답가능한 질문의 정확한 답을 '동전을 던져' 알 수 있다.   몇년간 이러한 방법으로 수많은 질문을 했고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일 들은 100퍼센트의 확률로 적중했다.

 나조차 쉽게는 믿지 않았다. 1/2의 확률이 적중하는건 쉬운 일이니까, 하지만 정답이 계속 될 수록 혹시나 하는 합리적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처음 이러한 능력을 깨닫고는 나는 내가 대단한 존재라도 된 듯 설레었지만, 이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입증시키기란 참으로 어려웠다. 

어렸을 때 우쭐한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었고,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비아냥 이었다. 내가 진지하게 말하면 할 수록 친구들은 나를 거짓말쟁이 혹은 사기꾼취급 할 뿐 관심을 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나도 역시 아이들에게 알려봐야 좋을것 뭣 있겠냐는 마음에 입을 다물게 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나만의 하찮은 비밀이었던 능력은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친해진 찬희가 2012년 지구는 멸망할 거라고 너무나 굳게 믿고 있길래 그럴리 없다고 장난반 진담반 내 비밀을 말해 주었을 때 마침내 '우리의' 비밀이 되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일을 친구가 하는 말이란 이유로 믿을 수 있는가? 찬희는 그런 말도 안되는 녀석이다.    


요 근래까지 나는 동전을 던지지 않았다. 사실 그렇다 아니다로 대답 가능한 질문의 답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인 나의 하루는 딱히 궁금할 일이랄 것도 없을 만큼 예상 가능하고 단조로웠고 때문에 그저 한번씩 흐린 날이면 동전을 던져 비가 내릴지 아닐지 따위를 알아 볼 뿐이었다.

  
그러나 요즘 나는 매일 동전을 던진다. 

 '여름이는 나를 사랑 할까요?'  

대답은 항상 예상 가능한 뒷면, '아니다' 이지만 
나는, 틀렸을지도 모른다 생각한다. 


 '오늘은 여름이가 100번 이상 웃을까요?'  

대답은 그때그때 다르다, 그녀가 많이 웃는  날에는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그녀는 오늘 내 생각을 할까요?'  

 이런 질문은 하기가 두렵다. 사랑하지 않는거야 그렇다고 싫어하는것도 아니니 괜찮지만, 내 생각조차 한번도 하지않는다면 그것은 꽤나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가장 자주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오늘도 여름이를 사랑하고 있나요?'  

팽그르르..

  동전이 앞면을 향하고, 바보같지만 외쳐본다.
 
'맞아요! 저는 사랑을 하고 있답니다'

학교 가는 길, 기분좋은 바람이 분다.
출처 오늘의유머 사고뭉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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