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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
게시물ID : travel_13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들
추천 : 5
조회수 : 7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09 00: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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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대부분의 사람이 여행을 즐긴다. 하지만 여행의 목적을 들어보면 신기하게도 정말 다양하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 집 앞에서 마시는 술이 지겨워서 떠난 사람, 군대 가기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배낭을 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심지어는 남에게 나를 과시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떠난 사람들은 똑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생각하는 것과 느끼는 감동이 다르겠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곳을 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모아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그러는 나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하지?

 사실 이런 질문은 우문이다. 계절마다, 나이마다, 날씨마다 여행을 가는 목적이 매번 다른데 어찌 그것을 정의할까. 그래도 자답을 해보자면.. 내가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주제를 정해서 이 주제 또는 목표를 이룸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인 것 같다. 주제를 정한다는 건 ‘여행에는 테마가 있어야 한다.’라는 것. 길게 말하자면, 최대한 많이 보고 뽕을 뽑는 여행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길을 떠나는 여행이 더 좋지 않을까? 정도가 되겠다.

 일출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 중간에 억지로 다른 코스를 집어넣지 말자. 휴식을 취하러 갔으면 게으른 여행을 하자. 사치스러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돈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자. 인생은 기니까 한 번에 하나씩만 하자, 우리.

 내 경험을 떠올려 보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최대한 많이 보고 꽉꽉 채워서 놀다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은 기억에서 많이 잊혀지더라. 가서 뭘 했는지, 왜 거기에 갔는지 그리고 언제 갔는지조차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주제를 가지고 떠난 여행은 기억에 많이 남더라. 그냥 내 경험으로 보면 이렇더라.

 우리 모두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바람을 맞으며 여행으로 우울함을 날리고, 돈이 생길 때면 나에게 여행을 선물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떠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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