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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대학생이 연애를 하지않는다구요? 왜죠?
게시물ID : freeboard_9765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즈노리
추천 : 1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09 0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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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고등학교 3학년 , 대학 지원서를 작성 할 때 ..

 근 20년 가까이 시골 촌구석에 있는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살다보니,  대학을 지원하는 기준은 그냥 '타지역에 가고싶어유' 였다.
이참에 이 재미없는 삶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어서 대학이라는 핑계로 집에서 한번이라도 나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조촐한 꿈도 좌절되었다. 나는 가고 싶은 대학이 있었지만 가정환경과 건강상 문제로 타지역의 대학지원을 포기하게 되었다.

' 이럴꺼면 그냥 취업을 하는게 좋지않을까? 이렇게 대학을 들어가도 재미있고 보람있을까? ' 라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대학의 문화를 한번이라도 경험하고 싶은 욕망이 나를 부추겨 나는 결국 지역권 내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게 되었다.

 한 학기를 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아이들과 교류를 하며 다녔지만 애초에 관심있는 전공분야도 아니였고 건강은 점점 나빠져 학교생활은 점점 더 하기 힘들어져만 갔다. 이런 상황속에서 나는 휴학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 아 1년만 다니고 그만 두어야 겠구나, 나의 적성이 아니구나 '

이런 나에게 삶의 동기가된 그녀가 찾아 왔다.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떄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녀와 나는 평범한 13학번 동기였다.
그녀는 스무 살이 된 어여쁜 대학생이였지만 다른 여자 또래처럼 잘 꾸미지 않았고 수줍음을 잘 타지 않았으며 사뭇 수컷의 털털함이 묻어나는 사람이기에 여자라기보다는 친구로써 가까워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성격에 이성과 어떻게 친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날이 지나 갈수록 개인적인 문제까지 상담할 수 있는 관계까지 발전하였다. 

어느 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우리 그룹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이질적인 사랑의 기운이 뒤통수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 버스커 버스커의 봄바람이 우리 캠퍼스에도 찾아왔구나....)
 여사친이 우리모임의 다른 남자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외모는 준수한 편이였고 노래는 여심과 남심을 울릴만큼 멋드러지게 불렀다. 한번 13학번 동기들 대부분이 노래방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남자아이는 박효신의 눈의꽃을 불렀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이 때 여사친이 뽕가게 된게 아닐까 싶다. 

여사친은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된거 같다고 나에게 귀뜸을 해주었다. 나는 당연히 부랄친구로써 응원하고 도와주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거절속도가 페이커의 반응속도급이였으니까.... 여사친은 처음 눈물을 보였다. 그 때 나는 다독이며 위로를 해주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희한하게 고백이 실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친구로써 남고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사친은 비록 고백은 거절 당했지만 터닝포인트가 되어서 그 이후로는 전의를 가다듬고 남자에서 여자로 변신을 하였다. 

내가 여사친을 마음에 담아두기 시작한 것은 이 때 부터였던 것 같았다. 털털함이 남아있지만 여자의 아름다움이 보였고 언제부턴가 나와의 대화에서도 내숭을 떨기 시작하고 귀여운 모습들이 종종 눈에 보였다. 그렇게 알게모르게 나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신경쓰였다.

"남자는 어깨를 피고 다녀야 멋있지!, 봐봐! 000 정말 멋지지않아?" "피부관리좀 해야겠어!" " 넌 인물이 참좋은데 성격이랑 살좀 쪄야겠네! 나한테서 좀 가져가라~랏" 

평소 칭찬을 잘하는 여사친은 나에게 칭찬세례를 퍼부었다. 그녀의 칭찬에 나는 

"야 그래 이래서 내가 너가 친구로 남아주길 원했던거야!" 라고 말을 해버렸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술제를 준비하면서 그녀를 향한 호감이 애정으로 바뀌었다.

좀 더 너에게 다가가면 어떻게 해야될까....

 녀가 변함에 동시에 나 또한 변화가 찾아왔다.

  여사친을 만나고 처음 했던 다짐이 '니 곁에 있을려면 내성격부터 바뀌어야 겠어!' 였다. 지금 생각하면 뭔가 암흑의 중2쥬스를 한사발 들이킨거 같지만 신경쓰지 않도록 한다. 그 때 부터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로 변하기로 노력하였다. 몸은 아픔에 굴하지만! 마음만은.. '그래 마음의 자세만은 바뀌어야 되지 않겠어?' 라는 생각을 수없이도 한거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녀의 고향에 같이 놀러도 가보았다. 아마 그때는 단순한 유흥이였지만 제 3자의 시선에서 보면 명백한 썸이라는 것같았다.

그 사이에 있던 소중한 추억이 우리 둘 사이 관계를 발전 시켰다.

어느 덧 대학교의 첫번 째 겨울이 찾아왔다. 눈내리는 내 생일날 여사친은 나에게 케잌을 사주며 

" 태어나서 고마워, 축하해" 하고 말해주었다.

나는 정말 감동하였다. 

'대체 내가 무엇을 한게 있다고 나한테 이렇게 까지 해주는거야?'

여사친은 말했다.

"뭐 이유가 있을려나?"

그리고 웃음을 띄웠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하였다. 머리가 아파왔다. 이 순간 만큼은 생각을 하기 싫었다. 하지만 머리속에서는 나에게 질문을 만들어 있는 힘껏 던지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남을지. 고백을 해야할지. 내가 과연 이 아이를 책임 질 수 있을지. 


이렇게 착한 아이를 내가 과연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 떄 나는 확실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아니.. 그때 내려야만 했었다.



결단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장된 사랑이 서로를 지치게 만들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도망치는 모습을 바라본다. 



나는 그림자에 숨어 그녀를 바라본다.



2년이 지난 지금 나와 그녀는 서로서로 잘지내고 있지만, 지금도 그때 내가 조금만더 용기를 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머리속에 맴돌고 있다,.





출처 -두서없는 경험담. 사실입니다.- 오타지적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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