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남징어 입니다. 제 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저는 저보다 3살 많은 4학년 누나를 좋아했습니다. 그누나를 만난건 제가 엠티를 못가게 되고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에 갔을때 였습니다. 3월초 정도네요.
그때 칠판에 '휴강'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일단 수업시작 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때 그 누나가
들어와서 저에게 "오늘 휴강이에요?" 라면서 말을 걸어주더군요. 근데 보통 그렇게 물어보고 그냥 가잖아요? 근데 그 누나는 저에게 계속 말을 거는겁니다.
진짜 기분좋았어요. 중학교때 여자에게 말도 못걸고 고등학교는 남고를 나와서 아는여자가 한명도 없었던 저에게 그 누나는 정말 예뻣습니다. 물론 진짜로 예쁘기도 하구요.
그렇게 서로 핸드폰번호도 교환하고 강의시간마다 대화도 하면서 상당히 친해졌습니다. 그누나가 강의실에 아는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친한사람이 저밖에 없더군요. 진짜 기분최고였습니다. 다른친구들에 비해 우월감? 같은것도 느껴졌구요.(사실 저희과에는 예쁜여자애들이 없어요ㅋ;;)
그 누나와 같은 수업을 듣고 얘기몇마디 나누고 집에가는 날 이면 발걸음도 가볍고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게되더라구요ㅋㅋ
저는 그 누나에 대해서 좀 더 알고싶었습니다. 근데 어쩐지 제가 다가갈수록 그누나는 저를 멀리한다고 해야되나? 그런 경향이 좀 있더라구요.
충분히 이해는 됬습니다. 겨우 안지 한달밖에 안된 20살 꼬맹이가 계속 옆에서 졸졸 따라다녔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합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그누나가 저를 멀리하는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그런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러다가 오늘....집에 가는길에 그누나가 벚꽃이 있는곳에서 사진을 찍고있더라구요. 남자친구와함께.....
차라리 만우절 장난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보니 그누나가 왜 저를 조금씩 피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쪽팔려서 죽고싶었습니다. 진짜로요. 동시에 "그래 나주제에 무슨 여자냐..." 이런 생각까지 들면서 제가 한없이 비참해지더군요.
지금 글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진짜 제가 너무 비참하고 한심하네요. 그냥뭐.....그렇다구요..... 다음주부터 그누나를 대할때 어찌해야할지 참.....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신세한탄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