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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편파보도, 그리고 당신의 연대의식
게시물ID : sisa_105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퇴할거다
추천 : 12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5/26 20:57:14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켰다 한다.

역시나, 대한민국의 주류언론들은 언제나 기업가의 입장을 대변하며, 기업의 사장, 기업의 관리자들만 인터뷰해가며 그들의 입장을 전하는데 충실하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관리직'들이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며 감정에 호소하기까지 한다.

언론의 편파보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공장중단으로 인한 손해액을 계산해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어낸다. 공장중단으로 대기업에 납품하지 못해 수출물량이 어떻고, GDP가 어떻고 하는 계산을 실어낸다.

그 신문에, 그동안 노동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지냈는지, 노동자들이 월급을 얼마나 받았고,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실하게 일한 노동자가 받아야 하는 대우에 걸맞는 것이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우리나라 언론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을 백번 양보해서, 기자정신에는 위배되지만, 광고로 밥벌이하는 신문사정신에는 위배되지 않는다고 치자. 그래도 역시 문제는 남는다.

바로 당신과 나.

당신은 꽤나 높은 확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월급쟁이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꽤나 높은 확률로 이번 파업 사태를 보며 "이래서 대한민국은 안돼! 만날 파업이나 하고 말이야, 이래서 국가가 발전하겠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며 사장은 미소지었을 것이다. 

착각하지 마라. 당신은 노동자다. 유성기업에서 일어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와 같은 노동자일 뿐이다.
당신은 왜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은 사장과 회장의 입장에서 하는가? 파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게 자연스러운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네 사장이고 회장이다. 

같은 이치로, 당신이 만약 현대자동차 주식이 없다면, 당신이 현대차가 자동차 생산량에 차질을 빚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비슷한 사태를 겪었음에도 그대로 방치했기에 현재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과거 호황기때에 내실을 튼튼하게 다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지, 노동자들의 파업을 했기 때문에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실릴 정도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아니다.

이제 그만 깨어나라. GDP가 당신의 삶을 좋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현대차 수출이 얼마고, 삼성 수출이 얼마고 하는 것은 당신 월급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회장 및 임원들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라는 것을 살면서 이미 경험해봤지 않은가? 이미 속고 속고 또 속은 일인데 왜 또 속으려 하는가? 

당신이 당신의 존재를 배반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당신이 당신의 존재를 배반하지 않을 때, 주위에 함께 할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사회연대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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