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는 일부러 졌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허정무 감독은 공공연히 아르헨이 3승하는 것이 낫다고 했었다.         


원래부터 아르헨에겐 이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아르헨을 이길 경우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경계하게 되는 것을 막기위함이다. 어차피 아르헨한테 져도 누구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테니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것이다. 아르헨은 강한 팀이고 조그마한 부분의 결점만 보여도 파고드는 것을 잘 아는 허정무 감독은 우리 수비에서 가장 피지컬이 좋은 차두리를 빼기로 한 것이다. 아르헨 전을 앞두고 수비연습하면서 10분넘게 이영표랑 얘기한 것을 보면 추측할 수있다. 두리 없이 갈건데 네가 잘할 수있겠냐? 어느정도 어떤 부분에서 구멍이 생기겠냐? 뭐이런것을 얘기한 것이다.          


이런 허정무의 계산은 적중했다. 오범석은 시작하자마자 아르헨 선수들을 마구 놓쳤고 기회를 갖다 바쳤다. 눈이 있으면 뻔히 보이는 사실을 무시하고 전반에 수비도 안되고 피지컬도 딸리는 오범석이 계속 실수하는 것을 보면서도 온 국민이 차두리를 생각하는 그때에 바꿀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그 반증이다. 전반 컨디션 좋던 기성용이 중거리슛을 뻥뻥 날리자 이길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느낀 듯 바로 교체했다. 김남일로 교체하면서 투톱에 의한 공격강화라니 장난하시남? 허정무의 생각대로 김남일은 후반 중거리 슛 찬스에서 예상대로 비실비실 빗나가 주셨다. 염기훈의 골이 빗나갔을때 허정무 감독은 많이 안타까워하셨다. 그 골로 모든 염기훈에 대한 비난을 잠재울 수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2:2 가되어도 아르헨의 공격력을 굳게 믿는 허정무 감독은 절대로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않았을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두골넥타이를 매고 나오셨다. 아마 속으로 우리나라가 두골정도 넣고 3:2 정도로 지면 체면치례는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상황은 3:1. 4:1 이 되어갔다. 오늘 유난히 눈에 안띄던 박지성도 교체안해주고 김보경,이승렬,이동국,안정환이 있었으면 넣었을 그 찬스에서 왼발스페셜리스트랍시고 왼발로 엉뚱한데다 차버린 (찬대로 정확하게 날아가는 자블라니, 난 왜 그 상황에서 이근호가 생각났을까? ㅡ.ㅡ;;;) 염기훈도 교체안해주고 온국민이 뭐가 변화를 바라는 그때를 휠씬지나 10분 남겨놓고 박주영과 이동국을 교체했다. 아...난 이때 허정무 감독의 심경을 읽었다. 운동장에서 10분이상을 뛰어야 몸이 풀리는 선수를 10분남겨놓고 교체해주다니 이건 이기려고 하는게 아니구나..아니나 다를까 김재성도 안나오고 김보경도 안나오고 이승렬도 안나오고 안정환도 안나오고 차두리도 안나오고 한명 더 교체할 수있는데 교체카드도 다쓰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전력상 그리스가 아르헨을 이기긴 힘들것이라고 보고 아르헨 3승에 그리스 한국 나아지리아 1승 2패 라도 골득실 다득점으로 조 2위를 할 수있다고 생각한것 같다. 아르헨에 대패했어도 허정무 생각대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잡아줘서 아르헨이 그리스를 잡아준다면 나이지리아 전에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똑똑한 허정무~!          


현재 분위기로 A 조 1위는 멕시코가 될것 같고 이제 16강전을 준비해야될 때이다.          


그럼 허정무 호는 8강 진출했다고 잘했다고 할 테니까~!!          


8강은 독일전이 될 가능성이 있고 4강은 브라질. 결승은 저쪽에서 누가 올라올지 모르겠다. 아르헨이 올라오려나? 북한? ㅋㅋ         


내가 화나는건 평생 한번 이겨보기 힘든 아르헨과 멋진 경기에 최선을 다 안했다는 점이다. 최선을 다하고 납득할만하게 졌으면 잘싸웠다..하면서 더욱더 응원할것이 아닌가!         


남은 경기에는 납득할만하게 최선을 다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omic_new&no=1740354

펌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