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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의 주관적 해석
게시물ID : phil_10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의소리
추천 : 2/5
조회수 : 26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1/08 16:46:07
 '죄'는 그것을 범했을때만 나타난다. 죄는 독립적으로 존재할수 없다. 죄를 짓는 누군가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죄를 짓는다는 인식은 사람의 경우에만 가능하기에(동물의 살인은 죄로 보지 않는다) '죄' 라는 말은 '죄를 짓는 사람'이라는 말과 다를게 없다.
그렇다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말은 "죄짓는 사람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말이 된다.
 이말은 누구에게나 옳다. '사람이 죄를 지었을때만 미워하라'는 말이 된다. 이유없이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죄를 지은 사람을 구원하고 싶었다. 죄를 지은 사람을 미워해야 하는 것은, '죄를 지은 사람'이나 '미워해야되는 사람' 둘다 불쌍하다. 둘다 영원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죄를 한번 지은 사람은 영원히 나쁜 사람이고, 그러하니 이런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은 영원히 미워해야한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과 행동을 영원히 해야하다는건 모두에게 소모적이며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한번더 이 고전 진리를 파보기로 했다.

"죄짓는 사람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여기서 '죄짓는 사람'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라는 것을 나는 강조한다. 우리는 죄를 지었던 사람을 미워해야 하는게 아니라 죄를 짓는 사람을 미워해야 한다.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될것은 죄를 지은 모든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건 아니다. 사랑함은 필연되어야 하지만 용서함은 필연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하려는 말은 '용서는 언제해줘야 하는가' 의 물음과도 같다. 
 우리는 과거, 미래가 아니라 현재만을 산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현재의 사람을 미워하는게 아니라 과거의 사람을 현재의 사람으로 착각해서 미워한다. 이건 심각한 판단의 오류이다. 우리는 과거의 사람이 현재의 사람과 같다면 판단을 유지하는게 옳지만, 그 사람이 변화를 하였다면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더 이상 그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된다. 중요한건 변화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 우린 이사람을 미워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질러서 미워했었던건 살인을 저지를 만한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지를 사람인가 아닌가 판단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과거에서 현재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전에는 살인을 저지를 사람이였지만 현재에는 살인을 저지를 사람이 아닐수 있기 때문에 나는 과거를 보고 현재를 결정하는 판단을 저지한다.

글이 너무 길어진다.
여기서 한번 정리하자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말은 "죄 지은 사람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로 변형되고
"죄 지은 사람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말은 
"과거에 죄 지은 사람은 미워하되 현재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고 변형된다.

 이말은 결국 용서를 필연시키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우리는 어떤 사람이 변했는지 안변했는지 판단을 내릴수가 없다. 과거에 나빴었던 사람이 지금은 착한척 할수도 있는거고, 착하지만 나쁘게 보일수도 있는거다. '자기기만' 이라는 개념은 자기 자신조차 자신이 진실로 변했는지 변하지 않았는지 확신내릴수 없게 한다. 이렇게 보면 어떤 사람이 변했는가에 대해서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또한 판단을 함부로 내릴수 없는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플라시보 효과를 믿겠다. 먹을수 밖에 없는 어떤 약이 내몸에 무슨 반응을 미칠까 알지 못하겠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좋고 옳다는 것이다. 나빴던 사람이 변했는가 변하지 않았는가 알수 없다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변했다고 봐주는게 좋은 사람을 만들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용서는 빌어야는 하지만, 받을수는 없는것이다. 용서를 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영원히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주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용서를 해주는 것이 가장 윈윈관계가 아닐까 싶다. 이건 어느쪽이 선행되어야 다른 쪽도 그렇게 되느냐에 문제가 아니라 한쪽만 그렇게 된다면 자신을 위해서 최선인 것이다. 영원히 용서를 구하지 않는 사람은 변화가 없을 것이고, 용서를 해주지 않는 사람은 과거에 영원히 고통받을 것이다.

솔직히 위의 의견은 너무 이상적인 거고 좀더 현실적인 의견은 이렇다.
사람이 변했다고 생각하면 용서하라.

최종 정리.
1.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 과거에 죄 지은 사람은 미워하되 현재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2. 모든 과거는 현재가 된다.
3. 아무도 미워하지 말라.
이지만 현실과 괴리가 큰 이상적이기에 좀더 현실과 가깝게
ㄱ. 과거에 죄 지은 사람은 미워하되 현재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ㄴ. 과거는 현재였었다.
ㄷ. 현재의 사람을 보고 과거의 사람이 그대로 현재로 온건지 변화해서 온건지 판단해야한다.(이 판단이 온전치 못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위에서 내린 이상적인 정리가 최종적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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