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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방 내놓는다는 글인데요..좋은데요~
게시물ID : humorstory_1052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설의나래님
추천 : 11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09/12 18:43:50
방하나, 전세 500, 지상 1층, 기름보일러, 부엌, 수세식단독화장실.. - 일단 쌉니다. 그 외에 무시못할 장점과 특이한 점들이 있다면... 지하철역과 5분거리입니다. - 단, 도보가 아니구 구보로 5분입니다. 100m 13초대의 속도로 달리시면 4분대도 가능합니다. 달리기나 걷기운동 부족하신 분은 필히 입주하세요! 바로옆 오른쪽에 목욕탕이 왼쪽엔 교회가 붙어있습니다.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목욕탕 가는 길에도 그녀에게 들키는 머피의 법칙이 작용할 확률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특히 교회에선 일요일 아침에 공짜로 밥을 줍니다.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시더라도 한시간정도 투자하시면 소중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밥해먹기 귀찮아 하시는 분들은 심각하게 고려해보세요. 초등학교가 도보로 1분거리에 있습니다.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저의 입주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부분인데 아직 거기서 운동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이사오시는 분은 열심히 해주세요. 지상1층입니다. - 단, 햇볕은 안듭니다. 낮에도 어두컴컴합니다. 밤에 잠못자고 낮에 주무시는 분들은 대낮에도 밤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낮잠자는데 캡입니다. 밤에 통신하시고 낮에만 주무시는 분들은 바로 메일주세요. 당신을 위한 방입니다. 또한 형광등은 방에 비해 매우 큰게 달려있습니다. 켜면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기름보일러- 돌리면 당연히 방이 덥혀집니다. 단, 바닥만.. 특히, 온도조절기는 이방이 아니고 부엌을 사이에 두고 있는 쥔집아덜 공부방에 달려있습니다. 부엌 전등불의 스위치도 쥔집아덜 공부방에 있습니다. 저는 전등을 돌려서 빼었다 끼었다 하면서 삽니다. 지혜롭죠? 끌때(뺄때) 좀 뜨겁긴 하지만 하다보면 이것도 재밌어집니다. 작은 일에 행복을 찾는 분들은 주저마시고 달려오세요. 일상속에서 작은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신 보일러스위치는 방에 연결시켜 놓아서 보일러를 켜고 끄는건 방안에서 맘대로 됩니다. 온도조절은 이 스위치를 수시작동하면 해결됩니다. 켜고 나서는 필히 보일러실(문밖10m)로 가서 켜졌나 확인 해야합니다. 한번에 안켜집니다. 한겨울밤에 시간이 안가시는 분들은 이거 확인할까 말까 하는 갈등으로 30분은 족히 보낼 수 있습니다. 여름엔 사우나실, 겨울엔 냉동실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방안에 살아나므로 계절의 변화를 밖에 안나가더라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전기 및 수도요금계량기는 쥔집과 공동사용입니다. 보통 자취방 1인평균요금의 따블, 혹은 따따블로 청구되므로 자신도 모르게 절약정신이 키워집니다. 물론 전기, 수도 절약이 아니라 용돈절약입니다. 얼마를 부를지 모르므로 월말까지 항상 여유금을 준비해둬야 합니다. 쥔집아줌마 인상은 사납지만 마음은 너그러워 말만 잘하면 절충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저는 50%까지 깍아본 적도 있습니다. 밖에서 물건살 때 자신도 모르게 흥정실력이 향상되있음을 느끼게 되어 IMF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용기가 생기게 됩니다. 바가지 잘쓰시는 분들은 숨도 쉬지말고 연락주세요! 앞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부엌을 사이에 두고 쥔집아덜공부방이 있습니다. 고3인데 공부와는 담을 쌓은 아이이므로 떠들거나 음악빵빵하게 듣는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특히, 야간에 담배떨어졌거나 새로운 컴퓨터게임이 필요할 경우 요긴하게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매우 순진한 아이이므로 여성분들도 걱정없이 지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입주하기전에 이십초반의 여성분이 무사고로 일년여간을 살다갔습니다. 이 여성분은 이사하며 아덜이 넘 순진하여 아쉬웠다는 표현을 했다는데 아직 그말의 진의는 밝혀지지않고 있습니다. 남자가 두려워 이성교제가 어려운 여성분들은 이 기회에 사고의 개념을 확 바꾸세요! 순진무구한 쥔집아덜이 그대를 도와줄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발달되고 얘덜이 빨리 자라는 편인지라 솔직히 장담은 못합니다. 떠날 때 아쉽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_-; 화장실은 수세식이며 단독사용합니다. 이만한 방에 이만한 조건이 드물겁니다. 단지, 물내리는 장치가 없습니다만 물양동이와 바가지가 비치되있으므로 물을 퍼부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가지로 작은건 2-3회, 큰건 5-6회, 양이 좀 많으신 분은 양동이째 부으시면 한큐에 해결되므로 걱정없습니다. 이집의 자랑꺼리.. 치안이 완벽에 가깝습니다. 토종진도견이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쌤이라는 이 개는 사교성이 좋아 금방 친해질 수 있으며 외출시 배웅은 안나오지만 귀가시에는 바쁘지 않는한 대문까지 꼬리치며 마중을 나와줍니다. 남는 음식은 쌤에게 주면 매우 잘먹으므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데 일조합니다. 참고로 저는 1년이 넘게 방문을 안잠그고 외출을 해왔습니다. 딱한번 쥔집아덜공부방에 있는 컴뿌러의 하드를 누가 쌔벼간 적이 있어 쌤의 신뢰도가 약간 떨어지기는 했으나 아직 제방은 멀쩡합니다. 세콤을 설치하려는 분들은 걍 이방에 입주하세요. 아직까진 안전합니다. 이 쌤의 단점은 변을 아무데나 지리고 다니며 영역표시를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외출시 문앞이나 코너 돌 때 조심해야 합니다. 아차하는 날에는 그날 하루종일 본의하니게 타인에게 폐가 됩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공개했지만 마지막으로 중요한 정보를 하나더 흘려볼까 합니다. 이집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근저당설정이 채권최고액으로 되어있답니다. 놀랍죠? 평범하신 분들은 이런 방에 얼씬도 안하겠지만 단조로운 일상에서 탈피해 모험과 스릴을 즐기시려는 분들은 번지점프, 서바이벌게임보다 더 살벌한 이 방으로 달려오세요! 저는 시간의 흐름속에 무덤덤하게 되어버려서 이제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볼까 합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소개되었던 방은 아직 없었습니다. 선착순으로 접수받은 후 심사를 통해 입주자를 결정짓겠습니다. 입주후보자분들은 1차 서류전형(셋방살이전력소개서1부), 2차 필기(새로 개정된 임대차법이 출제될 전망..많이 틀릴 수록 입주에 유리합니다), 3차 면접(아무생각 없어보여야 함)이 집주인의 심사로 이루어질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동산중개소, 가로수, 벼룩시장, 한겨레리빙에 내놓았으나 아직 빠지질 않아 마지막으로 이곳에 올리니 많은 애정을 기대합니다! 이상...유머였어요..좋은 하루되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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