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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팬 욕하는 조선일보
게시물ID : sisa_1052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리채수리
추천 : 22
조회수 : 3574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8/05/01 15:04:17
문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네 가지 대응 전략을 만들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방안은 ‘암호’처럼 복잡하다. ① 모바일 메인 기사에 집중하자. ② 베댓 선플 5개에 따봉을 집중하자. ③하루 10개 기사에 50따봉을 생활화하자. ④악플에는 역따 대신 접기 해주세요.(따봉 총알을 아껴야 합니다.)

“매우 좋다”는 뜻의 포르투갈어 ‘따봉’은 문팬들 사이에서는 포털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공감’을 추천하자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를 해석하자면 ▲PC기사보다는 모바일 기사에 치중 ▲문 대통령에 우호적인 댓글 5개에 집중적으로 추천 ▲매일 5회씩 10개 기사에 댓글 작업하기 ▲문 대통령에 비우호적인 기사에는 비추천 대신 ‘접기(해당 댓글을 가리는 기능)’를 누르라는 의미다. 비추천 대신 접기를 권하는 이유는 하루에 쓸 수 있는 추천 횟수(따봉 총알)가 제한되었으니, 이것을 아끼자는 의미다. 접기 요청이 많은 댓글은 독자들이 볼 수 없도록 가려진다.


이 같은 방식으로 네이버 댓글 개편안 이후, 문팬들은 여전히 기사 좌표(인터넷 기사주소)를 찍어 “메인 상단에 걸린 기사니 빨리 오라”며 지지자들을 불러 모은다. ‘네이버 메인기사 실시간 알림’ 트위터도 활성화됐다. 일종의 일일상황판 기능이다.

실제 ‘단계적 단계적 군축 합의, 어떤 과정 거치나’(4월 28일) 기사에 달린 댓글 3개는 집단적인 ‘접기 공격’이 이뤄졌다. 기사에 붙은 댓글은 “문재인 왜 저러냐. 어수룩한 사람 같다” “수백 명 죽이고 인민상대로 초 슈퍼 갑질하는 김정은을 왜 믿냐” “좌파가 여론을 몰아간다” 등으로 현 정권에 부정적인 것이었다. 문팬들은 소셜미디어에 해당 인터넷 기사 주소를 띄워 “급해요. 공감 있으시면 같이 해주시고 없으시면 접기 요청 부탁 드려요”라면서 댓글 작업을 독려했다.

하루 뒤인 4월 29일 네이버에 올라온 ‘김경수 향하는 드루킹 수사…500만원 받은 보좌관 내일 소환’ 기사도 표적이 됐다. 이 기사에 달린 ‘특검부터 해라’ 댓글도 문팬들의 공격을 받고 가려졌다. 문팬들은 “총알을 아꼈다 오후 5~7시 (네이버)메인 기사에 집중하는 게 좋다. 오전 기사는 넘어가자” “얼마 남지 않은 6월 지방선거와 관련된 기사에 힘을 쏟자”고도 당부했다.

하나의 주민등록번호로 네이버 아이디를 3개까지 만들 수 있는 점에 착안, 네이버 아이디(ID) 늘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문팬 개개인이 네이버 아이디를 늘이자는 것이다. 문팬 한 명이 3개의 아이디를 확보하면 댓글 추천을 매일 150개씩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팬들은 신 댓글 전략을 수립하면서도, 이번 네이버 댓글 개편안에 대해 “시민들의 입을 막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일반인은 손발이 묶였고, 아이디 수백 개를 돌리는 보수 성향 ‘댓글 조작단’은 더 유리해졌다는 주장이다. 일부 문팬들은 “댓글 방어가 불가능해진 개이버(네이버를 비하하는 용어)를 보이콧하자”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가입해 직접 댓글을 달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의 불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네이버 댓글 관련 게시글은 모두 31개다. 이 가운데 ‘네이버 뉴스 플랫폼 운영을 전면 중단시켜 주십시오!’라는 청원은 5일 만에 1200명을 돌파했다. 청원자는 “평범한 시민들은 하루 50개로 할당된 ‘공감·비공감’만을 갖고 저항해야 하는데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방지하겠다는 것인지, 촉진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네이버의 고질적 병폐인 뉴스페이지를 폐쇄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팬들의 조직적인 댓글 달기에 비판적인 여론도 있다. 지지자들이 중립적인 시민을 가장, 여론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직장인 한모(29)씨는 “일반 시민은 기사를 보고 댓글을 확인하며 여론을 살핀다”며 “일반인이라도 조직적으로 댓글 코너를 입맛에 맞게 바꾸면 나머지 시민은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고, 대학생 김주현(21)씨도 “대중이 스스로 기사를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지지자들이 댓글에 집중적으로 의견을 달아 여론을 ‘유도’하는 것은 일반 시민으로서 또 하나의 여론조작”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oid=023&aid=0003369497&sid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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