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자살시도도 하고 계속 병원을 드나들다 간신히 웃을 줄도 알게 됐고 행복도 느낄 수 있게 됐지만 저를 돌아보니 제 모습이 참 초라하네요 이십대 후반 여자, 학점은 3점도 안 되고, 경력이고 자격증이고 하나도 없는 일반적인 기업 취직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스펙... 그래도 안 죽고 살아있는 게 어디야 그렇게 위로를 해봐도 이제 좀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열심히 살아야 살아남은 보람도 느낄 텐데 어디에도 소속된 데 없이 아르바이트로 하루 하루 먹고 사는 거나 땜질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저를 도로 우울의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취직을 하고 거기에 제대로 적응하기만 하면 거의 완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바로 눈 앞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참 막막해요 저한테 있는 거라곤 말 그대로 ky 학벌 뿐이네요... 굳이 제 재산을 더 꼽아보자면 원래 있었던 시험공부 하는 머리 정도?
지금부터라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볼까 아니면 아무데나 날 받아주는 데에 취직을 해볼까 그런 저울질을 새벽 내내 하다가 심란해져서 고게에 넋두리 해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