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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낡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젊은 세대가 왜 번번이 당하고 있어야 하는가.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이 막대한 희생만 강요하는 정책결정을 왜 소수 기성세대가 하도록 빤히 보고 있어야 하는가.
젊은 세대에게 호소한다.
제발 정치를 멀리하지 마라. 정치는 더러운 것, 사기치는 것,
뻔뻔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생각은 버려라.
필자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유학하는 동안 느꼈던,
문화적 충격 가운데 하나는 '정치는 고귀한 책무'라는 인식이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정치 선진국에서 온 학생들 대부분은,
정치는 개인이 국가와 지역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공공봉사(public service)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케네디스쿨의 교수들도 그렇게 가르쳤다. 물론 공중을 위한 봉사가 늘 정치일 필요는 없다.
몸담은 곳이 언론이든, 시민단체든, 정부든, 또는 기업이든 공중을 위한 봉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거꾸로 그것이 정치라고 해서 피할 필요가 없다.
정치는 사이코나 철면피, 또는 강심장들이나 한다는 생각을 제발 버려라.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만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정치는 더럽다'는 인식을 더욱 조장한다.
'정치는 더럽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정치에 발을 담그는 것을 회피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양상이다.
물론 현실의 한국 정치는 온갖 적폐로 넘쳐나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능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젊은 인재들이 정치를 멀리하면 할수록 정치의 수준은 더욱 더 떨어진다 .
과거 기자로서 지켜본 정치판 인력(=정치인과 그 보좌진 및 정치인 지망생들)의 질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도덕성으로 볼 때는 한국사회의 평균 수준을 유지하지도 못한다.
물론 개중에는 매우 능력 있고, 뛰어난 도덕성을 갖춘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더럽고 낡은 기성 정치판에 좀 더 잘 적응하는 인물들일 뿐이다.
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치를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들의 손아귀에 맡겨놓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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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中)
'정치적이다'라고 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정치인입니다.
그것만 봐도 무엇이 의도인지 빤히 보이죠.
'정치적'이란 말에 움츠려들 필요 없습니다.
당연한 우리의 의무이며,
당연한 우리의 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