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꾸준히 사용해 온 제품이 있었습니다.
닝바닝의 대원칙에 따라 주변 사람에게 어지간해서는
이거 사라 꼭 사라! 라고 강요하지 않지만
사라고 우길 정도로 마음에 들던 제품이었습니다.
지인이 구매 후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해서
시무룩. 다시는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생이 제 걸 써 보고는 좋다길래 고이 모셔둔
새 제품을 건네줬습니다.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합니다.
같은 제품 맞냐고 묻기에. 알아보니.
패키지만 달라진 게 아니고 성분 자체가 리뉴얼이 됐더군요.
.....왜? 왜 리뉴얼을?
저는 이 제품이 굉장히 잘 맞아서, 제게는 트러블 완화 효과도 있어서 덥썩 아무 화장품이나 실험할 수 있는 든든한 백이었습니다.
뒤 집어져도 이거 바르고 자면 되니까.
근데 이제 뭘 믿고 얼굴에 실험을 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어떤 상태에서도 내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유일한 제품이었는데
덜컥 겁이납니다.
눈 뜨자 마자 감성 터져서 뻘글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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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변경도 당연한 수순이라 만날 때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리뉴얼은 뜻 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출처 |
1. 님의 침묵
2. 그럴 줄 알고 내가 스테로이드 연고를 안 버리고 아껴뒀지
3. 감성 다 터져 쥬금ㅋ 으아앙ㅠㅠ원래대로 돌려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