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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늙은이가 청년들에게.
게시물ID : gomin_1053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na
추천 : 20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179개
등록시간 : 2014/04/04 07:20:45

58년 개띠 늙은이
사회에서 소외된 나이

집이 어려워서 중졸
남들 고등학교 다닐때 돈벌려고시작한 막노동
막노동하다보니 어느덧 20살
나중에 결혼해서 내자식새끼들만은 대학보내고 남들보기 창피하게 살진않겠다는 다짐으로

오로지 돈,돈,돈만벌고 살아왔다
"친구"로써 인간을 대하는법도 몰랐지만 사회를 알게되었고
"친구"는 단한명도없었지만 직장상사들은 많았다

그렇게 죽어라했지만 중소기업 연봉보다 적게벌었고
꾸역꾸역 평생모은돈이 대기업 3년연봉이었다

사랑하는사람이 생기고 결혼을하고 애가생기고
애가 하고싶은거 전부해주고싶지만 그렇게 못했다

먹고싶다던 고기 돈까스 치킨좀 더사주고싶었지만
생애 첫 가족여행에서 큰교통사고로 나 혼자 살았다

아내,그리고 두아들을 한번에 잃었다
난 3년간 식물인간상태였고 호흡기,혈압상승제없인 살지못했다

3년동안 나를 밤낮없이 간호한건 80먹은 우리 어머니
의사는 길어야 1~2년이랬지만 난 결국 회복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죽어버리면
죽어서도 아내와 아이들볼 자신이없었고 면목조차 없었다

근데 막상살고보니 삶의 희망조차 보이지않았다
뭘위해 돈을벌어야되지 뭘위해 살아가야하지

거의 2개월가량을 먼저보낸 아내 그리고 자식들 생각에 훅지나갔다
이젠 더이상흘릴 눈물도 없다고생각할때 눈에 들어온건 어머니

아버지는 언제돌아가셨는지 모를만큼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나를 지금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어머니

아내와 자식들한테 수만번 사과하고 조금만 더 살아보자라고 마음먹고
어머니를 위한 일을 시작했다

4번에 사업실패
꾸역꾸역모았던 돈이 이제는 한푼도없었다

통장잔고는 비었고  많이 노쇠해진 어머니
내가 해드릴수있는게 단 하나도없었다

그리고 그해 돌아가신 어머니
이젠 진짜 삶의 이유가 사라졌다

아무것도 받은게 없는 어머니
나의 부주의로 먼저가버린 아내와 자식들

밥에 물만 말아먹던 어머니
돈까스먹고싶다던 자식들
아무것도 해줄수없는 자신이너무 싫었다

심장이 터져버릴것같았다
결국 자살을 택했고 어머니집에서 목을 메달아보았지만 실패

그 두꺼운줄이 뚝끊어져버렸다
마음대로 죽지도못하는 나자신을 한탄하며 고층아파트에서 떨어져죽기로 마음먹고

10층높이 아파트옥상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바삐움직이는 수많은 차 수많은 사람들 따사로운 햇살

모든게 아름다워보였다
지금껏 단한번도 보지못했던 아름다움

그때 다리에 힘이 쫙풀리면서 주저앉으며 생각했다
솔직히 겁도 났었던것같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게 
남을 위한 삶을 살자

내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서 도와주자
라는생각으로 닥치는대로 일했다

결국 지금 택한건 어린이집
인천에 작지만 강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있다

보람을 느끼고 내 자식들에게 못해준것도 해줄수있어서 행복하다
내가 과연 옳은일을하고있는지는 의문이다

사실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천국에서 날 원망하고 저주할수도있다

근데 미안하게도 난 더 살고싶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억지로라도 힘을낸다

이렇게 기구하게 살아온 늙은이도 살아가고 하고싶은일을 찾았다

이나라를 이끌어갈 청년들아
절대로 죽을 생각하지마라,그리고 꼭..!!!!!!하고싶은 일을 해라

세상은 너희를 배신하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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