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그 아이가 아직 내 속에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스물 다섯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일곱살의 저와 마주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저 아저씨의 "착하다. 잘한다. 예쁘다"는 칭찬이 듣고 싶어
종이를 접던 일곱살의 저요.
그땐 종이만 잘접어도 예뻐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앞가림해도 겨우 욕만 면하는 신세네요... ㅎㅎ
일곱살때처럼 순수하게 사랑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저 해사하게 웃으면 예쁜 그런 나이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물리적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잠시나마 기억이라도 돌이켜볼 수 있어 행복했어요.
하지만 아저씨의 옷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죠
Life is too short to be little
작은 모습으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요.
언제까지고 아이일 순 없잖아요. 어른에겐 어른의 인생이 있으니까요
그치만 나였던 그 아이가 아직 여기 있으니
괜찮을 거에요
비도오고 ㅠㅠ 괜히 찡해지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