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돈어설 河 豚 魚說>
소동파의 하돈어설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황화의 물고기 중에 '돈(豚)'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는 다리 사이를 노닐다가 그 기둥에 부딪치고서도 멀리갈 줄 몰랐다.
오히려 그 기둥이 자신에게 부딪친것에 화를 내고는 뺨을 부풀리고 지느러미를 곧추세우고 배에 힘을 주어 물 위에 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한 솔개가 날아가다 그것을 보고는 낚아채어 그 배를 찢어 먹었다.
무릇 놀기 좋아하는 자는, 그 놀이를 그만둘 줄 몰르니 노는 도중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 욕을 듣게 되도
자신에게 죄를 물을 줄 모르고, 도리어 성질을 내다가 배가 찢겨 죽는 지경에 이르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소식문집, 권 64, 이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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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가 유종권(柳宗元)의 우언인 <삼계>를 모방하여 지은 <이어설 二魚說> 중 하나입니다.
소동파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묻지 않고 함부로 화를 내고 후회하는 일을 저지르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