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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게시물ID : freeboard_984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계의문
추천 : 3
조회수 : 1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13 23: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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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할머니가 나왔다. 

우리집 거실로 생각되어지는 곳에서 

할머니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계셨다. 

마지막으로 뵐 때 입고 계시던 꽃무늬 상의를 입으섰던거 같다. 

주위에는 나와 우리 가족들, 작은아버지가 보였다.
 
할머니가 나보고 오라고 손짓했는지 

내가 그냥 간건지 모르겠지만 

할머니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등을 돌린채 누웠고
 
할머니는 한손으로 나를 꼭 안아주셨다. 

오랫만에 안겨보는 품 속은 꿈속임에도 할머니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앉아서 티비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는도중 할머니께서 애타게 누군가를 불렀고 나는 놀라서 손을 꼭 잡아드렸다. 

그러자 가족들도 할머니 주위를 빙둘러 앉았다.

할머니의 손은 무척 따스했다. 

쭈글쭈글 주름진 그 손을 꽉 잡아드린채 할머니의 마지막 음성을 들었다. 

무슨 말을 하셨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들에게 무언가 말씀하신채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잠에서 깨니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아침 나는 그렇게 잠에서 깨서 펑펑 울었다. 

하루종일 할머니가 생각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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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일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집에서 모시다가 요양병원 들어가신지 이주정도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가급적 병문안을 자제해 달라고 하여 자주 뵙지못했던게 죄스럽습니다. 마지막 임종은 어머니께서만 지켜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족들이 다 있는 곳에서 마지막 작별인사하러 제 꿈에 나타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두사없이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하듯 썼는데 속이 조금은 후련해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출처 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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