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글을 보면서 모유수유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서요. 모유에 대해서 생각보다 잘 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길래 적어봅니다.
1.모유는 아기를 낳고 2~3일안에 나옵니다.
아기를 낳고나서 바로 젖을 물리는 게 모유수유를 성공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이에요. 아기가 최대한 빨수록 젖은 빨리 터집니다. 아기를 낳고 일주일안에 나오는 모유는 초유라고 합니다. 이 초유에는 면역글로불린 등 면역성분이 많고 보통 모유보다 3배 가까운 영양이 들어 있어요. 그 때문에 앞으로 모유수유를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초유는 꼭 먹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초유는 대부분 노란색을 띄고 있어요. 초유에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 때문이랍니다.하지만 노란빛이 아니라고 걱정하지 마세요.영양분과 면역성분은 똑같답니다.
2. 모유수유가 최고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모유수유하면 좋은 거 알죠. 근데 함몰유두가 너무 심하거나(하지만 이 경우도 힘들지만 모유수유 이어가시는 대단하신 분들 많아요.)아기가 젖꼭지를 물지 않는다든가 젖양이 아무리 노력해도 늘지 않는다든가...하여튼 여러가지 이유로 못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엄마의 정성이나 의지, 마음가짐과는 다른 문제일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모유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모유수유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모유 못먹이고 분유먹인다고 나쁜 엄마 절대 아닙니다. 분유도 잘 나오고 아기한테 맞는 걸 찾으면 참 좋아요.
3.모유는 6개월이 지나면 영양이 떨어지니 6개월까지만 먹여라?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건 엄마의 기초체력과 영양상태 때문이지만 보통 모유는 영양분이 충분해요. 물젖 이런 거 없습니다.색이 탁하다고 영양이 많고 색이 옅다고 영양이 모자란 것도 아닙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해요. 아기의 성장에 맞춰 영양분이 조금씩 변하는 게 모유입니다. 6개월까지만 모유수유하시고 6개월부턴 영양분이 떨어진다며 분유수유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모유 자체의 영양분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커감에 따라 필요한 영양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부족한 것들은 이유식으로 채워가는 거예요. 이를테면 철분같은 건 아기가 태어날 때 엄마에게 6개월분의 철분을 가져가요. 6개월이 지나면 철분섭취가 필수인데 모유에는 철분성분이 없어서 이유식에 소고기를 꼭 넣어 먹이라는 겁니다.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유니세프에서는 최소 만 24개월까지 먹이라고 한답니다.
4.모유는 아기가 빠는 시간에 따라 다른 성분이 나와요.
처음에 아기가 젖을 빨면 전유라는 젖이 나오는데요,빠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분이 변합니다. 뒤에 나오는 젖을 후유라고 해요. 예를 들어 엄마가 오른쪽 가슴에서 20분을 물린다고 하면 처음 5~10분은(사람마다 다 달라요.후유가 더 빨리 나오거나 더 늦게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전유,그 뒤엔 후유가 나오게 됩니다.
전유는 수분과 미네랄,무기질 등이 포함되어 있구요, 후유에는 아기가 살이 찔 수 있는 지방,단백질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모유수유를 할 때 양쪽 가슴 충분히 오~래 먹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 후유까지 먹이기 위해서랍니다. 안 그러면 포만감이 있는 후유를 먹지 못해 아기가 금방 배고파하구요,전유 후유 불균형 때문에 녹변을 볼 수도 있어요.
대략... 제가 알고 있는 정보는 이 정도 인 것 같아요.
저도 아기를 낳고 모유를 먹이면서 공부라면 공부했는데요,예비부모님들과 저희같은 초보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