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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책과 선물에 대해서
게시물ID : readers_10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uko
추천 : 4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6 00:48:12

크리스마스. 시내에 나왔다.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가 생일인 후배가 생각나  선물을 사기 위하여  서점에 들어갔다.

 

마침 바로 눈 앞에 수 많은 자기계발서가 있었다.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는 않으나 

 

선물로 무난하기에 몇 권을 들춰 보았다. 

 

전부 똑같아 보이는 이야기,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저렇게 하면 성공한다...

 

그중 제일 나아 보이는 책을 들어 첫장을 넘기니 친절하게도

 

_____님이

 

_____님 에게 

 

라고 써있는 페이지가 있었다.

 

 

 

순간 부끄러워졌다.

 

마치 선물용으로 만들어진 이 책처럼, 누가 읽을 것인가 생각하지도 않고,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닌, 선물을 고르는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책을 선물 받은 것은 손가락에 꼽는다.

 

선생님에게, 선배에게, 여자친구에게...

 

모두 나에게 가르침을 준 사람들이고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였다.

 

 

책을 선물해 준다는 것은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성을 한뒤 다시한번 그친구를 생각하며 책을 골랐다.

 

진취적이며 착실한 그친구에게는 자기계발서는 필요없을 것 같았다.

 

오히려 자기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칠수 있었던 감정들, 시간들을 되돌려보는 그런 책이 

 

그친구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렇게 시인 하상욱의 서울시를 골랐다.

 

 

크리스마스, 이미 어른이 되버린 나에게 산타할아버지는 없어졌지만,

 

선물의 의미, 그리고 책의 의미를 되씹는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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