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호라이즌스의 명왕성 근접 촬영 사진은 7월 16일 새벽 4시경에 첫 발표 예정."

조금전(우리시각으로 7월 14일 저녁 8시 50분경)에 명왕성과 최근접점인 12,500km 거리를 통과한 뉴호라이즌스호는 이제 명왕성을 뒤로 하고 맹렬한 속도로 이탈하고 있을겁니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에 최대한 근접하기 이전에 지구에서 명령신호를 받아서 12시간 동안 명왕성과 그 위성들을 집중 관찰/촬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12시간 동안은 지구에서 어떠한 명령을 보내도 소용없고, 침묵의 시간을 보내게 되죠.

최근접점 통과후 1시간 10분뒤인 저녁 10시(우리시각)부터 무선 침묵이 끝나고 프로그램에 의해 촬영한 명왕성 근접 사진 등의 관측데이터가 지구로 전송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시 지구까지 4시간 30분이 걸려서 전파가 도달하게 되므로 시차가 조금 있습니다. 지구에 첫 데이터가 도착하는 시각은 우리시각으로 7월 15일 새벽 2시 30분경입니다.

NASA는 7월 16일 새벽 4시(미국 현지시각으로는 7월 15일 오후 3시)에 명왕성에서 보내온 근접 촬영사진을 기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 누군가에 의해 유출될지 모르지만 정식 공개는 하루 지나서 이뤄집니다.

"뉴호라이즌스에는 8GB 용량의 SSD가 2개 장착되어 있다."

뉴호라이즌스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2개의 SS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용량은 8GB이며 한쪽이 파손되더라도 나머지 한쪽만으로 버틸 수 있도록 되어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뉴호라이즌의 마법과 같은 봉인해제 명령이 지구에서 송신되어 4시간 30분 걸려서 뉴호라이즌의 정밀근접관측 프로그램이 가동한 후 12시간의 무선침묵 시간동안에 얻은 모든 데이터는 8GB 용량 이내로 저장이 되어 있을겁니다.

"뉴호라이즌스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현재 약 1 kBit/sec 수준이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 최근접점을 지난뒤 약 1시간 10분뒤에 프로그램된 정밀관측을 끝내고 데이터를 지구로 다시 송신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12시간의 집중관측시간 동안은 무선침묵, 명왕성 최근접 10시간50분전에 집중관측이 시작될것이 예상됨)

탐사선이 2007년에 목성을 통과할 무렵 데이터 전송속도는 38 kBit/sec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훨씬 멀어진 지금에는 고작 1~2 kBit/sec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됩니다. 이것은 NASA가 보유한 Deep Space Network의 최대성능을 끌어내도 한계가 명확합니다.

뉴호라이즌스의 SSD에 저장된 명왕성 집중탐색 12시간 동안의 데이터는 금년 11월쯤까지 계속 수신해야만 어느정도 전송이 끝나게 됩니다. 전부 전송받기 위해선 2016년까지도 계속 전송받아야 한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NASA가 정식으로 명왕성 근접이미지를 발표하는 시점이 최근접점 통과후 무려 31시간이 지나서 예정된 이유는 이러한 느린 데이터 전송속도와 4시간 30분이 걸리는 전파 전송시간의 제약 때문입니다.

뉴호라이즌스가 찍은 고해상도 이미지 한장의 용량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1kBit/sec 속도로 받는다면 얼마나 걸릴까요? 많은 이들은 앞으로 몇시간뒤면 명왕성의 생생한 이미지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 기대는 하루쯤 접어두셔야 할겁니다.

[ References ]

1. http://www.popularmechanics.com/space/news/a16419/new-horizons-timeline-what-to-expect-pluto-flyby/

2. http://pluto.jhuapl.edu/Mission/Spacecraft/Data-Collection.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