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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앞에 두고 크게 싸운게 벌써 2번입니다.
게시물ID : baby_9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우히리
추천 : 10
조회수 : 1257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5/07/15 00:47:41
가슴.. 그러니깐 명치가 답답하고 묵직해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챙피하고 속상해서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너무 답답하고 눈물만 납니다. 동네 한바퀴 돌고왔는데도 속이 풀리지가 않네요. 아까 보지못한 '너를 기억해' 다시보기 틀어놔도 전혀 들어오지도 않고요..  부부싸움 문제이긴한데, 그 순간마다 아이가 있어서요.그래서... 여기에 쓰고는 있는데.. 여튼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오늘 정신놓고 우는모습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노출시킨게 마음에 너무 걸려서 더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머리쪽이 머~엉한게 충격을 받은거 같습니다. 엊그제 아이를 목욕시키고 끝나갈 즈음 남편이 와 속싸개수건을 펼쳐주려고 하더라고요.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 부탁하면 줄곧해주더라고요. 딱딱 접혀있어서 펼치는게 한참 걸리는지 "아 뭐하고있어 빨리해"라고 다급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그걸 저와 아이쪽 옆으로 던지며 "내가 니 호구야? 이 미친년아!" 그러더라고요.  저. 다혈질에 성격이 급한건 인정합니다. 그날도 아이 다 헹구고 들고있는데 미끄러워질거같은 상황에 답답해서 소리치듯 말한거 같고 저보고 왜 소리지르고 짜증내냐고 소리지르며 욕하는데 머리가 디잉~했습니다.  그날  친정에 가야해서 일단 마음 추스리고 갔는데 가는길에 남편한테 "내가 앞으로 소리안지를테니 당신도 욕한거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하니 자긴 가장이니 그럴 수 있다고 장난스레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틀 지난 오늘, 남편이 퇴근 후 운동을 다녀와선 저와 바통터치하는 즈음 남편에게 내일 출근 언제하는지 물으니, 평상시처럼 건성으로 대답하듯 다른말 하기에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라며 짜증내니 왜 자기에게 출근 언제하냐 묻는겁니다.(일반 회사원직종이 아니라 출근시간이 이른새벽이고 30분-1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부인인데 그것도 못 묻냐"고 언쟁이 오고가니 "그럼 짜증내지말고 물어라"라기에 지금 여기 어지럽힌거 정리하고 이러면서 묻는데 당신은 딴소리하는데 짜증안나겠냐?"하니 "정신나갔네!"라고 하더군요. 대체 왜 나한테 그러는거냐고, 내가 얼마나 짜증냈냐고, 횡설수설하며 다투는데 아이가 저와 남편을 오가며 "으응? 응?"했습니다 ㅠㅠㅠㅠ 머리가 울리고 눈물과 서러움이 밀려오고, 주섬주섬 입고 운동하러가는데... 가는 길에 분명 차가 서있어서 그 앞을 지나는데 차가 휙 오다 급브레이크를 밟아 부딪히진 않았습니다.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차넘버만 외우고 집으로 왔는데 눈물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사실, 나오면서 '내가 교통사고나 어디 아파야 저 남자가 정신을 차릴까?"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스치긴했는데 정작 그런 상황이 오니 무섭더라고요. 잠시나마 그런 어리석고 못난생각을 한 제 스스로도 참 밉습니다. 아이가 있는데..  두달 후면 아이 돌잔치라 어제부터 운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는데..... 너무 무의미합니다.  그깟 운동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빠,엄마란 사람들이 이런상태고 이런 모습을 보여줬는데... 대체 뭘...  우리 아이에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고 챙피합니다. 육게에, 육아초기에 우울증 글 썼다가 얼마 후 회복하고 으샤으샤글 써서 응원댓글 많이 받았는데.. 오늘 다시 이런 우울한 글을 쓰게 되다니요.  다신 아이앞에서 안다투기로 했는데, 저흰 너무 못된 부모같아요.  아니, 같은게 아니라 정말 못되고 자격없는 부모예요. 막막합니다. 미치고 정신나간 저... 남편의 사과도 진심으로 느껴지지않고, 남편이 너무 싫고 정이 떨어지네요. 아까 다툰직후 아이를 안고선 저에 대해 비난하다가 아이에게 "그치?"라고 할 땐 진짜 섬뜩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제가 정말 심하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짜증을 과하게 심하게 내서 남편 기분을 상할만하게 했다고쳐도.... 과연 그게 아이앞에서 그렇게 두번이나 욕을 들을만큼 심한거였나요? 남편이 장모님께 물어보래요. 허참. 저희 엄마가 그 얘기 들으시면 뭐라하실까요?  가슴 명치가 시립니다... 10개월 꽉찬 우리 딸아이.. 다 알아듣겠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챙피해요...  마치 아이앞에서 남편에게 맞은 기분이예요. 부디 내일아침에 새힘으로 아이와, 똑같은 일상을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보며 잠을 청하든지.. 밤을 지새던지... 어서 아침이 와서 남편이 나가고 아이와 둘이 있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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