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에서의 마라도나와 메시는 비교를 불허합니다만... 클럽에 있어서는 평가가 너무나도 엇갈리죠.
제 생각에는 바로 둘의 소속팀이 완전 천양지차 급으로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라도나가 바르셀로나에 있던 시절도 있긴 있었지만 워낙 그 끝이 안좋았고,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죠.
물론 당시 바르셀로나가 요즘처럼 완전 끝판왕 포스였던 것도 아니었구요.
70년대 초중반 부터 마라도나가 있던 시절까지 한 10몇년 정도 리그 우승이 없나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이적한 나폴리는... 요즘 epl로 치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웨스트 브롬정도의 팀이었다고들 합니다.
마라도나 이후 87년 세리에 우승 이후 영입된 브라질의 공격수 카레카(호마리우 曰 : 나는 베베토와 카레카를 합친 것 보다 낫다.), 유스에서 올라온 치로 페라라 등 뛰어난 선수들도 있었지만 상대인 유벤투스, 밀란, 인테르 같은 팀들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좀 그렇습니다.
(당시 밀란엔 오렌지 삼총사(굴리트, 레이카르트, 반바스텐), 인테르에는 마테우스와 클린스만...)
반대로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빵빵하지요.
한창 티키타카로 전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 공격진에는 메시 본인이 있고, 중원에는 차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마스체라노 등등, 수비에는 알베스, 이제는 없지만 푸욜 등등...
티키타카라는, 오늘날에는 거의 다 까발려졌지만 몇년 전만 해도 최강이었던 전술을 구사하지 않아도, 메시가 없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세계 최강 수준임에 분명합니다.
본인이 없어도 우승을 논하는 팀을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것 vs 본인이 없으면 그저그런 중하위권 팀이 되는 팀을 우승하게 돕는 것
둘의 실질적인 포지션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둘의 비교가 시작되는 본질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서 나오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또한 마라도나의 경우 2014년의 아르헨티나보다 네임벨이 상대적으로 딸리는 스쿼드로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을 시키기까지 했으니...
아르헨티나인이라면 더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우승을 못한 메시를 까는것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타임머신이라도 나와서 과거의 마라도나를 메시의 앞에 데려다 놓고 축구를 시켜보지 않는 한 이 논쟁은 영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