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날씨에 식은 땀을 흘리며, 헐레벌떡 뛰어갔다.
"늦지 않게 빨리 가야 되는데..."라고 머리 속에 되뇌이며 입술을 깨물어 본다.
" 저기, 잠시만요. 이거 적어주셔야 되는데요."
병원 입구에서는 메르스 때문인지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방문목적 등을 방명록에 적어야 출입이 가능하게끔 하였다.
급한 내 사정으로서는 이 마저도 억천겁처럼 길게 느껴졌다.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를 적고 방문목적을 적어야 했다.
"어떤 일로 오신거세요?"
아리따운 여성분의 입에서 나를 향해 질문이 나왔다.
"저... 그냥 화장실 좀 갈라구..."
"아...네..."
그녀의 약간 당황스러운 대답을 뒤로 한 채 난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 갔다.
인내 뒤에 오는 배변만큼 달콤한 것이 있으랴.
오늘은 정말 맛있게 똥을 싼 거 같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