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하게도 베오베에도 갔던 저희 깡순이와 나비의 최근 소식 전해드리려구 해요.
부모님께 베오베의 댓글들 빠짐없이 보여드렸어요.
아빤 이제 깡순이를 쓰담쓰담하면서
"(경상도 사투리로) 아이고~ 우리 깡순이가 고양이 중에 제일 이쁘재~~ 베오베도 갔재~~~"하신답니다. ㅎㅎ
개구쟁이 녀석들은 잘 지냅니다.
지금은 이 사진 속 상자가 높이 3cm 정도로 사면 중 뒷면 벽만 남은채,
잔혹한 폐허가 되었습니다. 상자 씹어먹는데 10분이면 되더군요.
요즘 아무 생각없는게 유행이라면서요.
여전히 아무 생각 없이, 잘 살고 있어요. 격렬한 감정 표출 중이에요.
정말 고양이답게 나왔죠? 처음으로 깡순이가 예뻐보이네요..
잘 때 제일 예쁜 냥이..
아이코! 엄마 미안.ㅋㅋㅋㅋ
엄마가 로션을 바르면, 깡순이가 걱정을 해요.
이상한 냄새나는게 얼굴에 묻었다고..
미친듯이 핥아서 닦아냐줍니다. 자상하죠..
그럼 엄마는 깡순이의 자상함에 감동받아 세수를 하시죠.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밤 10시 정각에 현관 문 앞에서 집사를 부릅니다.
"이 게으른 집사야, 너는 나 아니면 운동도 안하지?" 라는 뜻을 담아 몇마디 냥냥냥거리면,
집사는 스피닝을 마치고 땀 범벅이 된 상태로 끌려나갑니다. ㅠㅠ
그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꺼져! 이 줄 풀고 집으로 돌아가라. 나는 볼 일이 남았다."
바닷가에 산책갔더니 벽화 속 냥이랑 닮은 것 같아, 억지로 올려봤어요.
역시, 굉장히 불쾌하다고 당장 내려달라고 하네요.
고양이가 물을 무서워한다더니, 역시.. ㅎㅎㅎ 바다에서 파도소리 철썩일 때마다 백사장을 벗어나려고 종종 걸음으로 달아납니다. ㅎㅎㅎ
말 안들으면 바닷가 또 데려와야겠어요.
다음은 폭풍성장 중인 나비입니다.
예전 게시물에서 나비 이름을 못정하고 있어서, 아빠가 땡칠이라고 하겠다고 하셨어요.
역시, 아빠는 땡칠이라고 부르고, 저랑 엄만 나비라고 부릅니다.
한냥이 두이름입니다.
침대 시트 밑에 들어가는 방법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요즘은 침대 시트에 들어가서 낮잠을 자네요. 저기 되게 더러운데.. 흠...
은근 귀엽네요. 잘 땐 이렇게 다정하지만, 평소엔 지엄한 서열이 존재합니다.
아직 한살이 안된 나비는 5살 깡순이언니에게 날마다 도전합니다.
나비도 저 책장에 올라갈 줄 아는데, 깡순이가 비켜주질 않아서 낭떨어지에 매달렸어요.
'이것이 너와 나의 레벨 차이'라고 확실히 알려주네요. 스윀냥.
그래도 나비가 가벼워서 그런지, 역시 날쌔죠.
종일 서로 역할 바꿔가며 저렇게 노는거 보니.. 진작에 동생 만들어줄껄~ 싶더군요.
우리 깡순이는 중성입니다. ㅎㅎㅎ
포악한 냥이의 세계에서는 서열이 정리되어야만 평화로운가봅니다.
깡순이는 전용 라텍스침대에서, 나비는 차마 이불에도 반만 걸치고 잠이 드네요. ㅎㅎㅎ
1등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ㅋㅋ
먹을 땐 평화롭죠.
한 접시에 담아줘도 사이좋게 먹습니다.
이전에 글을 마무리하는게 고민이더라구요. ㅎㅎ
제가 후원하는 동볼보호시민단체인 카라에서 구입한 달력에 있는 문구에요.
길고양이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을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