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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포함) 우먼 인 골드 후기 : 누구나 소중한 추억이 있다
게시물ID : movie_46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루물이리터
추천 : 6
조회수 : 14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15 14: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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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난 주말 신작 영화 <우먼 인 골드>를 보고 왔습니다.
 
무려 1,500억원에 달하는 클림트의 그림의 소유권을 두고 벌어진 실제 소송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주연 헬렌 미렌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죠.
 
 
 
 
 
이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클림트의 그림, 나치, 그리고 그림의 소유권을 둔 소송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법정 영화나, 유태인의 고난에 대해 다룬 홀로코스트 영화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물론, 이들은 <우먼 인 골드>를 구성하는 중요한 소재이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를 법정 영화나 홀로코스트 영화로 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법정 영화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싸움은 단조롭다고 할 정도이며
홀로코스트 영화라고 하기엔 나치의 잔혹함과 유태인의 역사가 영화에서 한발자국 물러서 있는 느낌을 주죠
 
법정 영화를 만들고 싶었더라면 그들의 싸움을 더 격렬하고 치열하게 드러냈을 것이고
홀로코스트 영화로 만들고 싶었더라면 그 비참함을 더욱 부각시켰을 것입니다
 
 
 
 
 
 
영화 <우먼 인 골드>의 시점은 주로 마리아의 개인적인 시선을 따라갑니다.
 
어린시절의 아멜리 숙모와의 추억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들,
그리고 가족들을 버리고 도망쳐나와야 했던 슬픔까지. 모두 마리아의 기억과 시선을 따라가고 있죠.
 
심지어 마리아의 가족들이 죽게되는 순간마저도 짧은 전화 한통화로 매조지할 뿐입니다.
(과연 이 영화가 홀로코스트 영화로 성립한다면 이 장면이 짧은 전화 한통화로만 표현되었을지요)
 
 
 
 
 
한번쯤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찾아가본 사람들이라면, 그 오래된 길을 걸으면서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한 장면 한 장면 떠올렸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실겁니다.
 
영화 <우먼 인 골드>에서 마리아가 아멜리 숙모의 초상화를 찾아가는 과정은,
잃어버렸던, 아니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고향과 추억들을 되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곘죠
 
 
 
 
 
 
마리아는 아멜리 숙모의 초상화를 찾기위해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땅을 밟게됩니다.
 
나치의 지배가 끝나고도 고향땅을 밟지 않았던 것은 당시의 비참함와 아픔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을 버리고 떠나와 살아남았다는 죄책감도 있었겠죠.
 
즉, 마리아는 자의반 타의반 오스트리아를 떠나온 순간부터 자신의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억과 멀어져 살아온 것입니다.
 
 
 
 
 
마리아는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이후 오스트리아에서의 오래전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추억들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마리아 스스로가 직접 영화중에 이야기 하는 것처럼, 마리아에게 그림은 단순히 천문한적인 가치의 재산이 아니라
자신이 잊어버려야만 했던 자신의 추억의 상징인 것이죠.
 
그리고 그림을 되찾는데 성공한 뒤에서야, 오스트리아에 도착하고서도 단지 밖에서 바라만 보았던,
부모님과 언니, 삼촌과 숙모와 행복했던 추억속의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그 안에서 행복했던 추억들을 모두 되찾게 되죠.
 
 
 
이 영화에서 법정 분쟁과 홀로코스트라는 요소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만 너무도 강력한 이 단어들에 집중하다보면 이 영화는 지나치게 밋밋하게 느껴질 뿐이죠
그런 면으로 보면 이 영화는 그다지 훌륭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오랜 시간 과거의 기억을 거세당해야했던 마리아가 그림을 되찾음으로서 추억을 되찾는 일대기로서 이 영화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관객 스스로에게도 울림을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제 블로그에 쓴 글인데 얼마전에 딱히 시작한 블로그라서 방문자도 얼마 안되고
오유에서라도 여러사람들이 봐줬으면서 해서 복붙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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