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돌아올까요 [남자친구가 전여친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가 걸렸습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27살. 저는 23살입니다. 만난지는 1년반 정도. 12월 25일이 600일이었습니다.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 오빠싸이에 가봤더니 싸이메인에 [사진첩 0/400] 이라고 나와있는데 저한테 보이는건 20장의 사진밖에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오빠한테 비공개한 사진들 좀 보자고 했더니 창피하대서 보여주기 곤란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비공개로한 창피한 옛날 사진이 많아서 알았다고 넘어갔습니다. 오빠가 군장교시절, 로그인이 돼있길래 '어? 오빠다' 하고 말을 걸려다가 얼마 안있다가 나가더군요. 오빠한테 전화를 걸어서 왜 아는척 안하냐니까 자긴 로그인 한적 없답니다. 그럼 뭐냐했더니 자기 여동생(9살차이)이 들어간것 같대요. 동생한테 뭐 부탁한적 있어서 알고 있답니다. 여동생이 오빠 네이트온에 왜 들어갔을까요? 제 싸이에는 오빠랑 놀러갔던 곳, 데이트 기록을 남겨놓은 다이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빠싸이에는 전혀 그런게 없어서 내 사진좀 퍼가라고 했더니 자기 부대에서는 아이피, 아이디, 비번 관리같은 걸 하고, 자기가 병사와는 다른 약간 계급이 있는지라 저랑 알콩달콩하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기가 좀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는 군대이야기를 모르니까 그냥 넘어갔어요. 제가 네톤 대화명 옆에 미니홈피로 바로가는 집을 공개해놨었는데 그냥 비공개로 해놓은적이 있어요. 오빠가 왜 비공개로 해놨냐며 약간 짜증내는거에요. 그럼 싸이로 로그인해서 들어가라고 했더니 싸이 비번을 모른대요. 오빠는 싸이비번을 몰라서 싸이를 못들어가니까 네톤으로 내 홈피에 들어왔었는데 제가 미니홈피바로가기를 없애버리니까 제 홈피에 아예 못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오빠보고 싸이 비번 찾아서 들어가랬더니 도무지 비번을 찾을 수가 없답니다.. 요즘 핸드폰 인증으로 다 되지 않나요?? 그리고 오빠 제대후 , 이제 제 사진을 퍼가라니까 자취방으로 이사하고 정신이 없다해서 이해했어요. 그리고 12월 중순, 오빠 네이트 대화명 옆에 집이 N(new) 이 뜨길래 뭐가 떳나해서 가봤더니 자기 사진들과 군대에 있었던 사진 10장정도를 올렸더라구요. 그것도 제 사진 하나없이. 그 10장 사진 중에 6장 정도는 같이 있었을 때 찍은 독사진인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따졌더니 내일 올리려고 했는데 너는 하루도 못참는다며 버럭 화를 냈다가 , 이건 자기가 잘못한것 같다며 사과를 해서 화해했어요. 그리고 사건이 터진 12월 24일 이브였어요. 기분좋게 한잔 두잔..한 병 반 정도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오빠가 자기 옛날에 쫓아다닌 여자를 말해주길래 궁금하니까 듣고있었어요. 이건 처음 듣는건 아닌데 들어도 들어도 과거 얘기는 궁금하잖아요. 그 여자가 자기 인터넷비번도 알고 있고 계좌번호도 알고있어서 입금같은것도 서로 해주고 그랬대요. 그리고 말을 이어서 하는데 '전 여자친구가~어쩌구 저쩌구'하길래.. 이상한것 같아서 "오빠, 지금 전여자친구 얘기하는거야, 아님 쫓아다녔다는 여자 얘기하는거야?" 라고 물어봤더니.. 자긴 전여친얘기밖에 안했답니다. 와...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전여친이 오빠 인터넷 비번 알고있다고?!"하면서 싸웠죠..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오빠가 싸이 사진첩을 비공개로 해놓은 이유와 제 사진을 안퍼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겁니다.. 전 여친이 혹시나 자기 싸이에 로그인 할까봐. 로그인 했는데 그동안 비공개로 있었던 자기 사진은 없고. 자기보다 어려보이는 여자와 사귀고 있는걸 보여주기가 그래서..... 참고로 전여친은 80년생 4살연상이고 오빠랑 3년간 만나왔으며 지인들과 참석하는 자리에서 만났대요. 제가 오빠랑 사귀기전에 3년사귄 여친있다는 얘길듣고 3년이면 할거 다해보고 갈 곳 다 가봤겠지..하면서 안사귀려했으나 전 이미 콩깍지가 씌일대로 씌인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3년사귄 전여친에 대해 유독 질투심이 폭발해서 구닥다리,늙은여자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되게 안좋은 티를 팍팍내니까 오빠가 일부러 자기를 쫓아다녔다는 여자라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오빠가 너무너무 미워지면서 그런걸 왜 갖고 있냐고 꼭 지우라고했더니 내일 지우겠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 오빠랑 사소한일로 싸워서 다음날 저녁까지 연락을 안하다가 밤 8시쯤에 전화해서 지웠냐니까 저보고 지겹다면서(사진 지우라는 말) 자기가 오늘 쉬느라고 못지웠다고 또 내일 지우겠대요. 그리고 또 늦은 밤 12시쯤에 문자로 싸웠습니다. 제 딴에는 자꾸 미루는 오빠가 너무 미워보였어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사진 비공개 풀어라. 사진 지울건 지우고 관리해라. 싸이 비번 바꿔라. 라는 말에 오빠는 온갖 핑계로 미뤄왔었어요. 전 이브 전까지 의심은 갔었어도 진짜 전여친 파일이 있을거라곤 예상은 못했었습니다.. 제가 문자로 오빠한테 내 싸이는 오빠 글, 사진으로 도배해놨는데 정작 남친은 자기 사진이 걸려있으니 오빠 전여친이 절 보고 얼마나 비웃었겠냐고, 나는 너무 배신감느껴진다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미안하단 말로는 너무~~부족한 사건이라서 분이 가라앉혀지질 않았어요. 다른 일도 아니고 전여친일로 1년 반동안 속인거니까요. 한시간뒤에 오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오빤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이 얘기하길래 제가 막 화냈더니 왜 화를 내녜요. 오빠한테 전여친이 오빠 싸이를 들락날락하는 것 같다했더니 전여친은 그럴 여자가 아니라면서 저한테 화내더군요. 그럼 제 사진은 왜 안퍼가는거죠? 지금여친도 아니고 전여친 편드는게 완전 내 남자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러고..오빤 얘기 그만하자고 먼저 끊더라구요. 오빤 항상 내가 술마시고 잘못했을땐 그렇게 따지고 든다고 비겁하다고.. 나도 기억에 남는 남자, 첫사랑 있는데 오빤 왜 그걸 거짓말하고 말같잖은 핑계대고 속이면서까지 간직하고 있냐고..보물처럼 간직해봐. 오빠가 그 비공개사진들을 안본다해도 그걸 눈감아주는 여자 누가있겠냐구 헤어지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빠한텐 아직까지 연락이 없네요. 저는 너무나.. 갑작스럽습니다..오빠는 성실하고 검소적이며 자기관리 할 줄 아는 남자였거든요. 저한테 못되게 굴었던 지난 남자들과는 다른 정말 예의바른 남자였어요. 그런데 저를 1년 반동안 속였다는게 너무나 배신감이 크고 오빠 싸이에 제 사진이 있어야 할 곳에 전여친과 웃으며 함께 찍은 사진들이 비공개로 있는 그 사진첩이.. 그 둘에게 다가갈 수 없는 곳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친구들이 그 여자가 오빠의 첫사랑인가보다.. 남자는 첫사랑 죽을때까지 못잊는대.. 뭔가 제가 첫사랑과의 이별에서 아픔을 잊게 하기 위한 희생양 같기도하고 그래요.. 오빠는 전여친이랑 헤어진 뒤 제 친구였던 이병을 조르고 졸라 약 1년 뒤에 저를 만났거든요. 어저께 졸업고사를 치르고 오는 도중 갑자기 촉이 서더군요. 아 이 오빠가 나한테 올리는 없겠구나.. 나한테 돌아오려면 그 사진들을 삭제시켜야할 텐데 오빠는 그럴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거든요. 왠지 오빠로서 여친한테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해서 올것 같지도 않더라구요.. 님들은 이런 경우 있었나요.. 오빤 지금 어떤 상태일까요..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요. 제 촉과는 다르게 오빤 그 사진을 지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