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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가장 이성적인 행위 <재>
게시물ID : phil_10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의소리
추천 : 3/7
조회수 : 1273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1/13 09:35:50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hil&no=10537 글의 수정>

일단 제가 올렸던 게시글들은 자유로운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표출을 통하여(설령 그것이 똥으로 보이더라도) 대화, 소통, 논의를 함으로 인해 보편화 되있던 생각들을 깨고 서로 절충되는 답을 끌어내는 것이였는데, 많은 누리꾼 분들이 어떠한 주제에 대한 소통과 대화보다는 어떤 한 사람이 하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을 원하는 입장과 또는 그러한 주장의 단순한 추천/반대평가 혹은 감정적인 멸시만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여주셔서 그에 맞게 똑같은 주제에 대한 글을 일부 제대로 지적해주신 분들의 말에 피드백을 얻어서 한번 써봤습니다.

고심들여서 글을 쓰긴 하였지만 수준이라는 것이 있고 
글쓴이는 학창시절에 글은 물론 책도 몰랐고, 대학에서 레포트는 자기소개서 밖에 써보지 않아서 논리적인 글쓰기니 뭐니 그런거에 약한 것을 인정합니다.(못쓴 글에 대한 핑계의 베이스) 스스로도 그러함을 알고 최근에 논리책을 몇권 집어 읽은게 화근이 되어 자유롭게 소통을 원했던 글에 논리적이지도 않는 논리적인척이 나왔던것 같습니다.

이글도 논리적인 글보다는 논리적이고 싶어하는 글로서
글을 똥으로 잘못 보고 와서 실망하는 똥파리가 이 게시글엔 모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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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가장 이성적인 행위

사람은 왜 자살을 하는가? 왜 자살할 수밖에 없는가? 혹은 왜 자살하지 않는가?

자살은 사회적으로 거대한 숙제이기 전에 개개인이 가진 숙제일 것이다. 사회의 관점, 타인의 관점으로는 누군가의 자살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살은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이다. 이는 상당히 논란거리가 있다. 한 사람의 기본적인 주위환경은 생래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며, 누군가의 불행한 상황과 환경은 그 개인의 자유와 선택으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사회가 아닌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겠다. 나에게 또는 내 주위에 일어난 일이 비록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는 행위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의 주체성을 세워줄 것이다.

어리숙한 글재간에 의한 오해의 소지를 덜어내기 위한 일례로 세월호 사건을 겪고 국가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국민들의 이러한 상황은 국민들 개개인이 자신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다. 책임감은 일종의 피드백이며 신념을 가진 행위의 중추이다. 스스로 책임을 진 사람만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의 삶과 자신을 구속하였던 환경들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자살에 대한 책임은 사회와 타인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개인에게 두어야 한다. 이러한 판단은 본질적인 문제해결을 말하는 것이지 실용적인 면에서는 가치가 없다. 자기가 잘못해서 울고 있는 아이라도 일단은 달래줘야 한다.

자살은 왜 하는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실질적이거나 암묵적인 상처를 지니고 있다. 어떠한 사람도 사후세계가 궁금해서, 그냥 한번 해보고 싶은 호기심에 자살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다. 자살로 밀어내리는 타인이 주는 상처, 자살로 이끌어 내리는 자신이 주는 상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살을 결정한다. 여기서도 책임을 지는 주체가 되는 것은 자신이다. 타인이 주는 상처는 실질적인 상처가 아닌 이상 자신을 통해서만 수용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누가 욕을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상처가 새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살은 (개인의 상황과 상태를 고려하여) 가장 넓은 책임감을 가진 자가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이다.

모든 자살이 나쁜 것도 아니며 좋은 것도 아니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염세주의에 기본을 두고 있는 내 생각에선 자살은 최고의 해방이자 최고의 자유이다. 종교에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삶은 의미를 찾아내고 만드는 여행일 뿐이지, 삶 자체에 의미는 없고 삶의 목적지는 결국 죽음이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모든 죽음은 해방이며 아름답다. 이러한 입장표명은 비정상적이고 반사회적이다. 그렇다면 나처럼 죽음이 아닌 삶을 찬양하는 행위는 정상적이며 사회적인 것이 된다. 그러므로 자살을 말리는 것은 사회적이며 정상적인 행위이다.

자살을 말리려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책임감은 자살을 사회적 타살로 보이게까지 한다. 자살은 과연 사회적 타살일까? 인간은 혼자서 자랄 수조차 없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작게는 가족에서부터 크게는 국가 또는 세계로까지 사회적 집단에 강제적으로 소속되고 저절로 포함된다. 집단, 사회라는 것은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거대한 안전장치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족이라는 집단에 소속되지 않는 인간은 죽음에 이른다. 사회가 없었다면 삶 또한 없었을 것이다. 죽음은 반사회적이다. 죽음이 반사회적이라면 자살 또한 반사회적이다. 하지만 타살이 사회에 반대되는 행위라면 자살은 사회를 반대하는 행위이다. 자살의 반사회적인 성격은 타살보다 주체적이다.

‘사회가 개인을 자살시켜 죽였다.’라는 사회적 타살은 잘못된 말이다. 몇몇 개인이 소수의 개인들을 자살로 몰아넣었고 다수의 개인들은 이를 방관하였다. 몇몇 개인이 직접 개입하여 저지른 타살은, 다수의 개인의 적극적 외면으로 인해서 몇몇 개인과 다수의 개인이 공존하는 사회는 타살이라는 선고에서 유기라는 한층 중화된 가벼운 선고를 받게 된다. 이런 식으로 보면 자살은 ‘사회적 유기’ 즉 사회가 버린 것이 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가 버렸다고 느낀 것이다.

자살과 사회는 필연적인 관계이다. 사회(집단)가 있기에 삶고 있고 자살도 있다. 만약 당신이 자살할 상태에 접어든 입장이라면 자살을 하는 것이 가장 이성적인 행위이다. 자신이 사회를 버린게 아니라 사회에서 버려졌다고 느낀다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살자들이 사회에서 버려졌다고 느끼게 만든 사회의 간접적 타살자들과 방관자 혹은 공범들은 이들의 선택이 이성적으로 올바랐고 당연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자살자들은 그 순간의 상태에서 충분한 책임감을 지녔였고 그 책임감의 표현이 자살이다. 자살은 한 인간이 그 순간에 가질수 있었던 가장 이성적인 판단이며 행위인 것이다. 

자살자들의 책임감 표현은 충분했었고 충분하다. 그들의 소멸이 진정으로 안타깝다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보여라.


행동없이 책임감을 가진척 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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