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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여시를 사랑했던, 여시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055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꿍디쑨디
추천 : 162
조회수 : 5701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12 21:06: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12 21:00:51
요즘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도 풀 데가 없어 여기라도 한자 적어봅니다.
 
 
이제 이십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로
여시를 꽤 오래 하고있습니다.
 
 
스무살 초반의 나이에 처음으로 엽혹진을 통해 카페의 재미를 알게되고,
유쾌방에 스크랩 된 여시글을 보며 자연스럽게 여시로 들어간 사람들이
저 말고도 회원중에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여성들만 독립적으로 모여있다보니, 유용한 정보도 편하게 찾을 수 있고
누구에게 터놓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의 애환들도, 자연스럽게 털어놓다 보니
많이 의지하게 되었나봐요
 
 
제 생각으로는 그때까지는 참 재미있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일어난 사태를 보고선 저도 느끼는 점이 많아 지네요.
저도 여느 여시들과 다를 바 없이, 긴 시간동안 여시를 하며
탑씨도 해보고, 망상작가도 해보고, 쉬는날엔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기도 했어요
그때는 이상하고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이렇게 변질이 된 경우도 아니었구요
 
 
이건 분명히 당당하게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처음부터 탑씨가 이렇게 기함할 정도로 수위가 높지 않았다는거, 그리고 망상방 또한 그저 학창시절 휴대폰을 붙잡고 하루종일 눈이 빠져라 보던 팬픽같은 수준이었다는걸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아니면 여시가 변하게 된 것인지 탑씨가 열렸다는 말에 옛날생각만 하고 스르륵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 급하게 나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 같다고 생각하려던 참에, 자게에 보니 탑씨에 들어갔다 도저히 적응못하고 나왔다는 여시들도 꽤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글에 달린 댓글은 동조하며 불편해 하는 댓도 있었지만, 부적적인 댓글도 몇몇 보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댓중 하나는, 그러라고 만든 게시판인데 싫으면 안오면 되지 않냐는 댓글이었어요.
 
 
많은 해를 여시와 함께하던 사람이 진중하게 건의한 글이었지만, 여시들은 불과 가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던 여시의 의견에 동조하덥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성인밖에 없는 사이트라고 해도, 그런 음성적인 게시판이 운영되는게 맞는 일일까요? 줄줄히 달리는 댓글을 보며 어쩜 이리도 철이없을까, 탄식한 적도 많았습니다.
 
 
혹시 제 글을 읽고, 여시를 나간 간년이 오유에서 여자마초짓을 한다고 욕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전 지금도 여시활동을 잘 하고 있고, 부털은 당해본적도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여시를 많이 사랑하고, 또 여시를 아직까지도 못 떠나고 있는 회원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까지 남의 사이트에서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답답한 마음에 폰을 붙잡고 망설이면서 결국은 올리게 된 게 도둑처럼 오유의 자게에다 넋두리를 내뱉네요.
 
 
아마 제가 쓴 글 그대로 여시의 자게에 풀어둔다면 순식간에 댓글이 수십개는 달릴것 같습니다. 어쩌면 분란조장으로 부털을 당할지도 모르구요.
어느 순간부터 여시는, 마치 싸움만을 기다린것 처럼 별것 아닌일에 서로 얼굴을 붉히고 예민하게 변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된게 저처럼 오랜기간 여시를 사랑하던 장기회원의 글은 잘 보이지도 않고, 대부분이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여시들의 글로 넘쳐나더라구요.
 
 
여시 회원의 꽤 많은 수가 5.5 등급으로, 신생회원이 주를 이루고 있고 어느순간 대부분의 원년 맴버 여시가 떠나버린것 같습니다.
나이로 유세를 부리잔게 아니라 오래 이용하던 회원이 하나 둘 떠날만큼, 분위기가 변해버린것은 인정해 달라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적어요.
그리고 저도 어느순간부터 살벌해진 분위기를 훔쳐보며 글을 쓰는게 무서워졌습니다. 댓글 하나를 다는것도 눈치를 보게되고, 글을 쓰는것은 더욱 불편해 졌습니다.
 
 
같은 글을 올려도, 첫댓에 따라 그 댓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경우가 쩌리방에 가면 몇개나 있는지 몰라요. 조금만이라도 동조하는 댓글이 올라오면, 그 뒤를 따라 수십개의 댓글이 인신공격처럼 따라붙고, 보는 사람도 혀를 찰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로 인해 일어난게, 장동민 사태라고 생각해요 저는.
 
 
만약 장동민 댓글에 소수가 아니라 많은 수가 물타기가 아닐까 염려하며 댓글을 달아주었다면, 결과는 확연히 바뀌었겠죠. 장동민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일 자체가 물타기로 시작된 일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물타기를 통해 마치, 사람하나를 붙잡고 탈탈 털어 먼지하나를 지적하듯 수천명의 여시들이 집요하게 한사람의 인생을 샅샅이 헤집어 놓았고요.
그리고 그 집요함이 사태를 이지경까지 끌고온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멀쩡한 사람을 작정하고 캐내면, 먼지한톨 안나올 수 있을까요?
하물며 활동이 많은 연예인이라면.
 
 
그리고 지금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이어린 여시들은, 남의 먼지를 결벽증 처럼 지적하며 정작 자신은 당당하다고 자부할 수 있나요?
저는 저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흠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자람많은 사람이고요.
그때문에 저는 남을 비난하기 전에 저 스스로 먼저 돌아보고 자중할줄 알아요.
그래서 이번 사태에 여시의 잘못이 상당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분명, 60만명의 여시 중 저처럼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의 여시들이 우리가 잘못을 했다는 걸 알고 있을겁니다.
단지 그 것을 글로 쓰기가 무서울 뿐이지..
 
 
마치 천편일률적인 틀에 생각과 의견을 가두듯, 공산주의처럼 삭막한 분위기에 신생회원이 원년회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이상한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래 이용한게 벼슬이냐 물으 신다면, 당연히 벼슬은 아니라고 말합니다만, 대신 그만큼 여시에 애착과 미련이 더 많은 사람이겠지요?
 
 
여시들은 여시 스스로가 다시한번 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이번일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지.
 
 
탑씨가 뭐가 문제냐고, 여자들은 성욕도 없냐고 생각하는 여시들이 몇몇 보이던데,
만약 다른 카페나, 오유나, 디씨에서 우리와 같은 비밀 게시판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분명 더럽다고, 이래서 결혼을 못하겠다며 부정적인 의견들이 수두룩하니 달리겠지요.
타인의 잘못만 확대하여 보지말고, 남을 나무라기전에 자신 스스로 이렇게 결벽증 처럼 남을 몰아붙이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랜선 회초리질이라고 조롱하고 비꼬기 전에, 여시를 사랑하는 회원이 왜 이렇게 도둑처럼 오유에 숨어들어 옹졸한 신세한탄을 하고 있는건지,
왜 여시에는 20대라곤 해도 나이어린 회원들만이 보이질 않는건지,
왜 동조하는 의견말고 반대하는 의견은 잘 보이지 않는건지 한번더 생각해주세요.
 
 
글 쓰다보니 주책만 느는지 가슴이 먹먹하네요.
늦은 시간, 뜬금없는 제 글로 불쾌하고 당황했을 오유회원님들께 죄송하고
혹시나 제 글을 읽는 여시들이 있다면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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