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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주의)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안겠다고 합니다.
게시물ID : wedlock_10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흠냐리~!
추천 : 4/10
조회수 : 363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9/30 1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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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니 게시판에 명절 관련 글이 올라와서 저도 제 얘기를 해봅니다.
 
전 결혼 10년차 두아이 아빠 입니다.
 
이틀전 와이프가 이번 추석에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보고도 가지 않으면 안되라고 하길래,
전 그건 아닌 것 같다. 와이프가 그런 맘이 있으면 집에서 쉬어라. 나 혼자 가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럼 아이는 데리고 갈꺼야라고 묻길래. 제가 전날엔 나혼자 가서
음식 하고(어머니 도와주는 수준이죠) 밤에 다시 우리집에 와서(시댁과 거리 1시간)
다음날 아침에 애들 데리고 가겠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로는 현재 와이프와 제가 사이가 좋진 않습니다.
몇달 전 크게 싸운 후 2달동안 거의 대화가 없었고,
지금도 일상적인 대화만 합니다.
 
그 일상적인 대화도
하도 답답해서 부부 상담을 받은 이후 부터입니다.
상담사가 하는 말이 전(남자는) 사회생활 하면서 일의 성과나 업무의 집중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지만,
여자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대화로 풀고 위로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머, 일반화의 오류 처럼 느껴졌지만, 현재 내 옆에 있는 와이프가 실제 그러하니,
설득도 되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 그런 부분도 와이프한테는 상처가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수준에서
조금은 관계가 회복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와이프가 명절에 안가겠다고 하니,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 욱하지 않고 차분하게 알았노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좀 더 해보니
명절에 안가는 것은 저와의 문제 보다는
시댁의 (아버지/어머니) 문제가 더  크더군요.
 
얘기들을 하는데,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저런 것은 이해를 해줄 수 없나 라는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
 
가령 제 부모님은 시장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하셔서
말투가 점잖치는 않습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경상도라고 해야 하나,,
툭툭 던지는 식이죠.
 
가령 제가 어릴 때 다쳐서 들어오면
잘한다~머한다고 아프노 에휴~ 이런식의 표현을 하시고는
늦은밤 약을 사오시는 식...
 
배고프다고 하면 싸돌아 다니면서 굶고 다니냐~ 하시면서
주방으로 가셔서 요리해주시는.. 이런 식입니다.
 
이런 식의 표현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 쭉 이렇게 살아와서 척하면 척 이해하는 식이고,
와이프는 척하면 척 그 말에 상처 받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용돈을 30만원을 드리는데,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이것밖에 안되나~다음엔 더 줘라~ 이렇게 하시는거죠.
전 아버지가 뻘쭘해 하셔서 그런말을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와이프는 아,,저게 작으면 다음엔 얼마를 준배해야 하나라고 스트레스 받는거죠.
 
둘이 있을 때 아무리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이해를 못하고
둘이서 그 주제로 또 싸우게 되죠.ㅜㅜ
 
올초에는 어머님이 아프셔서 입원한 이유로 제사를 못하게 되었고
제가 아버지께 아버지는 어머니 간호해 드려라,
제가 이번 제사는 지내겠다고 했죠.
와이프와 사전 상의 한것은 아니고 전 정말로,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음식을 구매해서
하려고 했습니다만, 와이프는 그걸 듣고 자기와 상의도 안했다고,
또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 한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
양초와 향을 인터넷 구매한게 저희 집으로 배송된거 보고,
이게 머냐고, 왜 여기서 지내냐고, 제사 함부로 옮기는거 아니다,
(이말에 속뜻은 혹 이번에 옮기게 되면 앞으로도 우리집에서 지낼 수 있으니...입니다.)
아버님댁에서 지내라 라고 했고,
 
전 알겠노라고 해서 퇴근후 부모님 댁 빈집(부모님은 병원에 계셨음)에서
혼자 인터넷 음식 받아서 지냈습니다.
이 때 저희 어머니가 제가 혼자 하는 것을 모르고,
그 전날 와이프에게 음식 한다고 고생 많지..누나(3시간 거리 지방에 있습니다.) 는 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합니다.
 
이말에 와이프는 저도 시댁 자식이고 누나도 시댁 자식인데, 둘이서 같이 하라고 했으면 했을 건데,
누나는 오지 말라고 했다고, 그래서 본인이 이 집의 식모로 들어온 듯 느껴진다라고 합니다.
 
그게 이번 명절에 못가는 이유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어제 이일로 어머니와 통화로 긴시간 얘기했습니다.
아마 어머니도 상처를 많이 받으신듯 합니다.(옆에서 아버지는 저도오지말라고 하시네요.ㅎㅎ)
 
어머니가 며느리 도리..이런 말씀 하시길래,
제가 와이프는 현재 아픈사람이다, 우울증 걸린 사람이다.
우리와 다른 사람이다라고 구구절절 얘기했거든요.
아마 앞으로도 시댁과 와이프의 관계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명절도 또 이렇게 될 수도 있겠죠.
 
신혼초 시댁과 와이프의 불편함은 대부분 와이프의 편함으로 바뀐 것 같거든요.
가령 저희집에 부모님은 거의 오지 않습니다.
이번에 이사를 했지만 오지 않았고 그 전집도 6년동안 2번...
 
그 외에 시댁에 찾아가는 횟수도.
와이프는 저와 싸운 이후로 4개월 동안 0번..(실제 올봄 제사 일 이후론 없죠.ㅎ)
그 전에도 명절 제외하면 2달쯤에 한번..(신혼때는 2주에 한번이니..)
 
용돈도 처음엔 다달이 30만원 ...지금은 애 둘에 힘들다 해서
명절이나 생신등에만 지원..
 
 
아래 베오베 글처럼 이번 명절에 하나더 해야 겠습니다.
앞으로 며느리에게 전화하지 마시고,
필요한 내용, 궁금한 내용 있으면 저한테 해주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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