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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0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2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16 09: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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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드르륵

 

돌린다.

 

먼지가 하나하나 눈에 띄일때까지

머리카락이 하나하나 픽셀로 나타날때까지

 

줌을 당기고 뷰파인더로 훔쳐본다

 

스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생의 마지막에 나타난

그 아름다움

그 처연한 미소에 가슴이 덜컹해서

차마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른채로 올라간 입꼬리가

네 얼굴에 만들어준 표정은

 

해맑고 쓸쓸하다.

 

나는-우리는

사랑이란 것을 끝까지 믿지 않는다 말하면서도

그 땅 아래로 사라진 육신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즈음이면

너 없이 살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고 유레카!라고 외치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반쪽의 영혼밖에 없을지라도

적잖은 생의 무게를 감내해야하는 잔혹함에 맞서서

 

살아야할까?

살아야하지.

 

물음표가 마침표로 바뀔때쯤 프레임의 한쪽 구석에

네 그 하얀 미소를 쑤셔박아넣고서

 

나는 셔터를 눌렀다.

 

“다시한번만”이라고 말하면서

뷰파인더와 동공사이의 물기를 모른척 하고

공허한 마음의 귀퉁이에 내 울음을 쑤셔박아넣고서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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