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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자...아니..힘없는 자...의 변명
게시물ID : sisa_602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수커밍아웃
추천 : 0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16 13: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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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가 어릴 때, 한국 근대사를 배우면서, 정말 나쁜 사람들이 지금의 국가를 취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체제와 균형에 변함이 없음을 보면서,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 불합리한 상황에..부모님 세대는 무엇을 하셨는지..왜 그런 불합리를 참고 계셨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깟 밥먹는게 중요하냐며...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되도록 그냥 밥먹고 사는게 그렇게 중요하냐며..
국가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될 수 있겠냐며...
비난하고, 한심해하고, 경멸에 가까운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나도 아이를 둔 부모가 되고나니...
내가 너무 어리석었음을 느끼게 된다.

옛날에는 
정보도 부족하고, 
개인이 가진 힘이 너무 미약했고...
그리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것도 더 어렵고...
가장 중요하게는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렵고...

이러면서, 지금의 나를 돌이켜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나...
과연 내가 부모님 세대에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국가를 세우기 위해 떨치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죽창(지대넓얕 참고)을 들면, 나간 사이에 우리 아이는 더욱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힘들고 억울하고 짜증나지만, 내가 힘을 더 길러서 아이를 지킬 여력을 남겨두고 죽창을 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막상, 아이를 지킬 여력이 되고나면(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죽창을 들 명분이나 힘이 없어지겠지...
나도 그냥 그런 나이를 먹고, 그냥 순응하며 살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더라..라는 변명거리를 준비해둔다...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어린 시절의 나처럼 물어볼 그 날을 생각하며...
사실..이 때가 되는 것이 무척 두렵다..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나중에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럽고...
...
투표라도 잘하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 기억하고 남겨두기라도 하자..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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