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어서 읽기 불편하실 수도 있겠네요. 밑에 요약 있습니다.
먼저 오유라는 인터넷 공간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오유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하나이며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단순히 글을 올리는 행위로 만족을 느껴서 글을 올리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쓴 글에 댓글과 추천을 받으면 기쁜 이유는 그것 때문이죠. 이렇게 볼 때 연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의견(사진, 영상, 글)을 올리고 그 연예인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 혹은 잠재적으로 좋아하게 될 사람과 공감대를 나누기 위한 장소입니다.(물론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특정 연예인의 잘못을 비난하기 위해 올라오는 글 등도 있죠)
다음으로 비공감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비공감은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부정적인 단어는 아닙니다. 말 그대로 어떤 의견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유에서 비공감은 특별한 힘을 가집니다. 비공감을 일정 수 이상 받으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 베스트, 혹은 베오베에 노출이 되지 않거나 보류게로 이동하여 사람들이 거의 볼 수 없게 되죠. 즉,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목적 자체를 봉쇄, 혹은 방해하는 수단입니다. 어떤 의도로 당신이 비공감을 눌렀다고 하더라도 비공감은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아서는 안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커플에 대한 비공감 등 유머의 요소로 사용되는 비공감은 제외) 이러한 비공감의 효력에 비추어 볼 때 비공감은 정말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시물에 사용해야만 합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오유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내규(일베, 여시 등)에 반하거나 등등. 그 외에는 취향의 영역으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오유 이용자가 모두 퀴어가 아니고 동성애를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겠지만 문제없는 퀴어퍼레이드 게시물을 비공감하면 지탄받습니다.
사실 이러한 비공감의 기능을 볼 때, 원래의 용어인 '반대'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비공감이라는 부드러운 단어는 그 버튼의 효과를 외면하게 만드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봐요. 애초에 이러한 기능은 정말 문제가 있는 글을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신이 어떤 글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해서 글쓴이가 다른 사람과 그 의견을 나눌 기회를 박탈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비공감을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이 정말로 문제가 있어서 다른 사람이 보면 안되는 게시물인지. 글쓴이가 시간을 들여서 자료를 찾고, 오유에 글을 써서 다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 노력을 빼앗을 만한 것인지. 그냥 당신이 불편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고 있지 않은지.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자유를 위해서는 함께 싸우겠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유에서도 꽤 자주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죠. 함께 싸우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말할 자유를 뺏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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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오유 연게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주로 어떤 연예인에 대한 의견과 공감대를 나누기 위함이다.
2. 비공감은 어떤 이유로 누르더라도 1. 의 목표를 방해하는 기능이 있다.
3. 당신이 어떤 글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해서 글쓴이가 다른 사람과 그 의견을 나누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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