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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자동차 사고
게시물ID : humorbest_1056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59
조회수 : 5456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13 10:18: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13 06:41:51
긴 글은 집중이 힘들어서.. 오역, 의역이 난무합니다ㅠㅠ
양해 부탁드려용
 
 
 
 
 
 
내가 열살이었을 때 새아빠와 나는 오레곤 남부 시골에 살고 있는 아빠 친척을 만나러 갔었다.
우리는 밤늦게까지 밖에서 놀다가 해가 지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했다.
집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도로를 따라 오두막이 있는 숲지대를 지나고 있었는데 차도 거의 없었고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 말고는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굽이지는 도로를 막 돌았더니 갑자기 어떤 차가 속도를 내서 우리 차 바로 뒤로 바싹 다가왔다.
우리 차를 살짝 빗겨가더니 곧장 내질러서 가버리곤 바로 다음 모퉁이 쯤엔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씹빨롬이"
 
아빠가 중얼거리셨다.
나는 반쯤 졸고 있는 와중에도 아빠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1 키로미터 정도 더 갔을까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됐다.
현장으로 가보려고 아빠는 잠깐 차를 세우셨다.
곡예운전을 애지간히 했는지 차가 어느 집 앞 우체통을 지나고 울타리도 지나 나무에까지 가서 쳐박혀있었다.
차는 뭉개지고 앞쪽은 충격 때문인지 거의 박살난 상태로 유리는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다.
남자는 차 옆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빠가 나보고 차 안에 있으라고 하시곤 차 밖으로 나가셨다.
그 남자한테 가더니 뭐라뭐라 얘기를 하셨고 남자도 자기 차를 가리키면서 아빠한테 뭐라뭐라 말을 건넸다.
몇 분 지나고 나서 둘이 같이 우리 차로 걸어와서는 아빠는 운전석에 남자는 뒷자석에 탔다.
내가 남자의 차를 슬쩍 봤는데.. 그만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말았다.
나는 뻣뻣하게 몸이 굳은 채 의자에 앉아있고 아빠는 그대로 운전을 시작했다
 
"우리 이 분 집까지 태워다드리자."
"넵"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저 쪽 모퉁이에서 잘못 꺾는 바람에. 마누라가 엄청 열받아할텐데. 그래도 멀쩡하게 살았으니 다행이지 뭐에요."
 
"그러게요."
아빠가 대답했다.
 
남자는 아빠랑 이런 저런 잡담을 하고서 나한테도 몇 번 이런저런 얘기를 해왔다.
어디사냐, 학교는 어디냐, 선생님은 괜찮냐 뭐 등등.
나는 단답으로만 대답하고 절대로 어깨너머나 룸미러로 남자쪽은 보지 않으려고 했다.
한참을 달린 후에 남자가 말했다.
 
"여기에요."
 
아빠가 차를 세우고 남자는 차에서 내려 아빠 쪽으로 걸어갔다.
 
"진짜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손을 내밀어 아빠와 악수를 나누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10분 쯤 지나고 아빠한테 말을 걸었다.
 
"아빠 저 사람..."
"나도 안다."
"아니 제 말은요. 아까 출발하면서 슬쩍 차 안을 들여다봤는데. 그 남자 분명히 차 안에 있었다구요."
 
아빠는 내가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셨다.
 
"나도 안다."
 
후에 이 얘기는 일절 꺼내지도 않고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출처 http://redd.it/32s6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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