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는 항상 베오베 구경만 하다가 처음 글을 남겨보아요. 오유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고민게시판을 찾게되었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여자입니다. 고민을 들어주세요!
저는 성격이 조금 소심한 편이구요. 하지만 친한 사람들과는 잘 어울려 노는 편입니다. 조금 낯을 가리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잘 어울려서 처음 만난 것 같지 않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아는 오빠가 있습니다. 7~8년전부터 알았던 오빠구요. 어릴땐 그래도 곧잘 놀았는데 최근 몇년은 전혀 연락없었고 만난 적도 없어요. 무슨 행사가 있을 때 주위사람들이 다 아는편이라 상이 있을때나 보는 정도거든요. 그 외에는 안부를 묻거나 흔한 생일 축하 연락조차 안하는 사이고 크리스마스는 물론 신년 인사도 안하는 사이입니다. 물론 2~3년전에는 모두 모이는 송년회 자리에서 보긴했습니다. 그것도 다 이쪽친구들이 연락한거지 오빠는 먼저 모이자 만나자 이런 연락안합니다.
근데 이 오빠가 얼마 전 갑자기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더군요. 제가 연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한명씩 지우기 애매해서 네이트온 친구를 모두 삭제하고 저랑 연락할 사람만 다시 등록해달라고 네이트온 대화명에 써두어서 다시 등록한 몇명과만 연락을 하고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오빤 저에게 말을 걸지 않는 사람 중 한명이었어요. 저는 2~3주 그 대화명을 했었구요.
말을 걸더니 뭐하냐고 했어요. 아이디가 익숙해서 기억은 하고있었지만 갑자기 말을 걸다니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곧 잘거라고 말했는데 다짜고짜 나 결혼한다였습니다. 진짜 그때 딱 든 생각이 어쩌라고 였어요. 주위에 친한 사람들 중에 아직 결혼한 사람이 없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긴한데 기분나쁜 마음이 같이 있기도 해서 너무 찜찜한 기분이예요. 일단 그때 안간다고 보기싫은 사람도 있고 해서 안간다고 미리 축하한다고 말은 했거든요. 그리고 또 결혼 한다고 단체문자 오더라구요.
지금까지 연락한번 안하다가 정말 사람들이 결혼때가 되면 연락안하는 사람들이 연락한다는데 막상 저한테 닥치니 기분이 너무 씁쓸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여기서 제가 노처녀히스테리란 말이 나올까봐 말씀드리는데 전 결혼은 별로 생각하고 있지도 않고 (물론 정말 잘맞는 사람이 있다면 하겠지만) 남자친구 좀 사겨봐서 별로 남자 궁한 상태도 아닙니다. 단지 몇년동안 연락도 안하던 사람이 이제와서 연락한다는 것 자체가 웃겨서요.
근데 친구들은 제가 안갈거라고 말했더니 반응이 그래도 오래 알던 사이인데, 대략 일년정도 연락안하는건 그럴 수 있다고 섭섭해서 그러는 거면 와서 축하해주고 정 아니다 싶으면 안가는 거지만 왠만하면 참석하라고 나쁘게 생각말고 나이들면서 다들 연락하기 힘들어지는 거라고 하더군요. 이것도 틀린말은 아니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결혼식이 끝나면 또 상황은 계속 똑같을 것 같아서요. 행사 지인 만드는 기분이라.. 제가 비뚤어지기도 했을 수 있지만 과연 이런 인간관계가 옳은 것인지 계속 지켜나가도 괜찮을 것인지. 답답해서 글 올려봐요 ㅠㅠ 전 사람 사귈때 친한 사람은 깊게 사귀는 걸 좋아하는 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