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무서운글 구경 하다가 요즘 세상 무서운 사람들이 많길래 저도 이때까지 살면서 위험할뻔한 이야기를 하려고 왔어요 ㅋㅋㅋ
제가 초등학생 1학년인가 2학년일때쯤 그 당시 처음 게임을 접 하게 되었고 미친듯이 몰입했을때였죠 학교가 끝나자 마자 학교에서 5분 거리인 피시방에 들려서 날이 저물때까지 게임을 하곤 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피시방에 들려 제가 하던 게임을 틀고 노란 긴 머리에 발차기도 하고 활도 날리던 이쁜 캐릭터를 키우고 있었어요
열심히 던전에서 렙업을 하는데 제 앞에 피시방 문이 있었거든요
그때 유괴범과 만나게 됐죠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뚱뚱한 남자였고 나이는 20살 중반 정도로 30살로는 안보였어요 거기다 마른 남자도 있었는데 그 남자도 뚱뚱한 남자와 동갑으로 보였죠
피시방 문에 종이 달려있던지라 딸랑소리에 저는 본능인지 몰라도 문쪽으로 시선이 갔고 저 뚱뚱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어요 그래도 한번씩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칠때가 있잖아요? 저는 다시 시선을 컴퓨터로 바꾸고 렙업에 열중을 했죠
그런데 그 뚱뚱한 남자랑 마른 남자가 제쪽으로 다가오는게 아니겠어요? 그 당시 피시방마다 컴퓨터가 놓여진 칸들이 있잖아요 하필 제 자리에 있는 가까운 자리에는 사람이 없었어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뚱뚱한 남자가 제 옆에 앉고 마른 남자는 다른 의자에 앉아서 구경하더라구요
그때 저는 어쩐지 몰라도 경계를 하게 됐어요 순간의 적막이 흐르고 뚱뚱한 남자가 먼저 말을 걸더라구요
"이 캐릭터가 너가 키우는 캐릭터야?"라고 뻔하디 뻔한 질문을 먼저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저는 그나이에 어른이 질문을 하면 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나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뻘쭘했지만 그렇다고 했어요
제가 답변을 해주자 뚱뚱한 남자는 질문을 점점 늘리기 시작하다 갑자기 저에게 칭찬을 하더라구요
캐릭터가 너를 닮아 이쁘다,게임 잘 한다 그리고 게임에 대해 궁금한걸 계속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슬슬 귀찮기도 했고 게임에 몰입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착한아이 스티커를 때지않고 답변 하나하나 답 해줬어요 건성이긴 했지만요
그때서야 남자가 본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때 시간이 아마 오후 6시였고 날이 저물어가는 시간이었는데 놀이동산에 가자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대충 이런 말이었어요
아저씨가 피시방 돈도 내줄테니 같이 놀이동산 가서 놀자 라고 말이죠
그 당시 저는 정말 어린나이라 헤헤 네 알겠어요 할수도 있는 순수한 나이 였을테지만 그당시 6시는 너무 늦은거 아닌가 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의 제 자신이 절 생각하면 대견스럽네요
그래서 놀이동산은 좀 아니지 않나요? 라고 하자 그러면 피시방 돈이라도 아저씨가 내 줄테니 나가자고 유혹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여기에서 살짝 흔들려 그냥 나가기만 하고 자전거 타고 집에갈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그때 게임이 더 하고싶었기에 거절했어요
제가 계속 거절을 하는데도 그 끈질긴 뚱뚱한 놈은 계속 옆에서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과자 사줄께,아저씨가 주변에 재미있는 곳 알아 같이가자 등등 이것보다 꽤나 많은 말을 한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 저는 다 거절했어요 ㅋㅋㅋ 옆에서 지켜보던 마른 남자는 제가 쉽게 넘어가질 않으니 그런지 장난스럽게 뚱뚱한 남자에게 말을 걸었어요
"이러다가 애가 우리 이상한 사람으로 보겠다 그만해"
그러자 뚱뚱한 남자가 저에게 우린 이상한 사람 아니니 신고 하지마 알겠지? 이렇게 하더라구요
그 당시엔 해맑게 네 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웃긴 상황이네요
딱 봐도 이상한데 말이에요 ㅋㅋㅋ
그렇게 옆에서 주저리 주저리 말만 늘어놓고 마른 아저씨는 그저 옆에앉아서 지켜보기만 했었어요
그러다 제가 쉽게 걸려들질 않으니 그놈들도 지쳤는지 슬슬 엉덩이를 의자에서 때더라구요
마지막까지 자기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니 가고나서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ㅋㅋㅋㅋ
그렇게 그 사람들은 갔고 저는 좀더 남아서 게임을 하다가 7시쯤 넘어 날이 거의 깜깜해졌을때쯤 밖에 그 놈들이 있을까봐 살짝 긴장하며 나갔어요
다행히 그놈들은 보이지 않았고 저는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절 쫒아올까봐 괜히 무서워서 평소보다 빠르게 자전거를 탔어요
집에 가자마자 신기한 경험을 한 저는 해맑은 표정으로 엄마에게 있던일들을 다 얘기하자 저희 어머니께서는 표정이 굳어져선 다음부터 피시방 가지 말라고 혼냈어요 늦게까지 게임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저를 걱정보단 혼내시길래 조금 속상했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면 엄마에게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 당시 제가 그 사람들을 따라갔다면, 그 피시방을 나왔더라면 무슨일을 당했을지 모르겠네요
그 뚱뚱한 놈은 정말 말 재주가 뛰어난 놈이었어요 옆에서 잠시 쉬지도 않고 말을 이어갔었거든요
만약 좀더 친분이 있고 얼굴을 자주 본 사이었다면 아무 의심없이 따라갈 정도였을 거에요 정말 겉으로 보기에는 순해보이고 유쾌해 보이는데
속으로는 절 어떻게 하려는 생각이었으니깐요
그당시 신고를 안하고 그냥 저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라고만 생각한게 아쉽네요
17살이 된 지금도 한번씩 저 일들을 친구들에게 얘기 하곤 해요 그러면 신기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고 말 하더라구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