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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진단의 연속.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끄적거려볼게요.
게시물ID : gomin_1056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콩자반
추천 : 12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4/04/07 20:08:04
안녕하세요? 대학생때 처음 오유를 알게되고 사회인, 그리고 현재까지 쭉 인연을 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참고로 올해 30되었구요. 흔남입니다.

예전에 공게에다가 귀신얘기 적어본거 이후로는 글을 처음적어보는데, 이런 글을 이렇게 올리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가족들에게 내색할수 없는 속마음,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 적어봅니다.

그냥 평범한 일상을 잘 보내고 있는, 사회인이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나름 잘나간다는 대기업 취업하여 일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이 업이 내것이 아니노라 생각하고 그만두고, 집에서 부모님들에게 퍼진 모습보이지 않기위해 공부도 하며 시간보내고 있었
습니다. 

작년 11월경에 우연찮은 기회로 한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해본적이 있습니다. 그 다음날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혈소판 수치가 너무 적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업무상 스트레스도 상당했었고 전날 과음을 하고 혈액을 검사했던지라 심각하게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올해 3월에 정말 우연찮게 대학병원에 갈 일이 있었고, 최근에 과음을 하면 몸에 멍이 드는등의 없던 증상이 생겨(처음에는 과음하여 취했을때 어디 부딫혔다고 생각) 차안에 박아두었던 소견서를 들고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슨 진짜 드라마에서 보듯이 의사선생님이 왜 이걸 이제야 가지고 왔냐며 역정을 내더군요.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이 10만이상인데 비하여 
저의 수치는 19000을 상회한다고 하였습니다. 위에 적었던대로 크게 몸이 불편한것도 아니고 하여 가볍게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혈액을 다시 검사해보자하여, 그렇게 하고 그날 의심되는 질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혈액 정밀검사후 필요하면 골수검사까지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거기까지 듣고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좀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방문 일정을 잡고 그 사이간 혼자 끙끙앓다가 가족들에게 이야기를했고
아버지가 다음에 병원에 같이 가보겠다 하여 이후 방문때 의사선생님을 뵈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백혈병 혹은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이야기 하더군요. 당일날 놀란 가슴에 아무도 없는데 가서 혼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행히 아세포 수치가 높지는 않으나 골수검사가

필요하다 하였고, 그 병원은 골수검사하고 검사결과가 상당히 늦게 나온다 하여 다른 병원을 물색하여 저명하다는 병원으로 의뢰서를 받아가 주치의를
변경하였습니다.새로운 병원에서 골수검사까지 마친이후 다행이 그 이전의 의뢰서등을 가족들이 지인에 많이 물어보고 동생이 혈액암협회 쪽 인맥 및 의학관련쪽의 지인들이 여럿 있어 현대의학으로 완치가 가능하니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항상 기운을 실어줘 저도 이 병은 금방 떨쳐버릴거라는
확신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골수검사 1차소견때까지는 말이죠. 골수검사후 1차 소견때 선생님은 다행히 아세포수치가 높지 않고 다른 혈액 수치는 크게 문제가 없다. 물론 혈소판수치가 상당히 낮은게 문제가 되지만. 골수검사결과가 조금 더 걸리고 유사시에는 부가적인 검사가 들어갈 수 있으나 정확한 결과를 찾아내고, 치료방향을 잡기 위한 것이니 잘 생활하고 1주 뒤에 다시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던중 금주 목요일즈음에 메시지로 골수검사가 추가로 검사하는 것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약속된대로 금일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다소 말씀을 아끼시더니, 아직 확진이 나지는 않았고 추가적인 검사에 약 2,3주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하였고 현재 골수이형성
증후군은 일단 확률이 거의 높고, 추가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씀 듣고보니 골수섬유증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1차소견때 말씀나눴던것과는 달리 여러모로 말씀을 아끼시더군요. 10%이상정도가
진행되었다라고 말씀하신거 같은데,저번주와 분위기가 달라 그냥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동행하였던 아버지는 이것저것 재차 물었고 의사선생님은 섬유증은 골수이형성증후군보다 조금 더 복잡하다라고 이야기를 하며 전체적인 결과가 다 나오게되면 그때 골수이식일자등을 잡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면담종료후 수납 및 이동해야 할 창구가 여럿있어 그동안 혼자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끄적여봤는데, 희귀한 질병인거 같더군요.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시길 골수이형성증후군도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병이고 골수섬유증 역시 그런와중에 굉장히 적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라고 
표현을 하시는데. 스마트폰 및 인터넷 정보등에서 보았던 그런 이야기들은 말씀을 아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검사결과가 떨어져야 
더 이야기를 해주시겠지만 말이죠.

어느정도 잘 추스렸던 마음. 난 이 병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단단히 떠들어 대다가, 여러 정보를 둘러본 뒤에 혼자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계속 병원내에서 이곳저곳 창구를 왔다갔다 하며 아버지는 분주하지만 혼자 침묵했습니다.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많은나이는 아니지만 살아가며, 매사에 부정적이고, '나는 오래살고 싶지 않아' 나같은게 앞으로 어떻게 사냐. 이럴바에는 차라리... 등등의 말을 
마구 내뱉고 살았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나고, 순간 부모님의 얼굴만 떠올랐습니다. 처음에 백혈병으로 의심된다는 말 전해드렸을때 정성스레 점심차려주며 엄마는 너 없으면 살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던 엄마. 완치되면 앞으로 강요안할테니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라는 아버지. 

아버지와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차를 탄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바보같이 아버지께 몸을 이렇게 만들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진정하고 혼자 이것저것 알아는 보는데 더 이상 알아보지 않으려구요. 악바리같이 살겠습니다. 더이상 부모님께 불효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병 나으면 5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도 할겁니다. 어떤 것도 감수할겁니다. 여러분도 제게 힘을 주세요! 

진정되지 않은 마음 두서없이 글을 적어내려 엉망진창일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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