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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죽음보다 끔찍한
게시물ID : humorbest_1057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36
조회수 : 4555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13 19:35: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13 05:57:02
오랜만에 남깁니다^^
아재들의 유입에 요새 눈호강해요~~
재미있게 보세요~
저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요새 레딧이 좀 재미가 없어져서 잘 안가게 되네요..
반전이 맨날 똑같...^^;;;;;;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어둡고 외딴 길을 걸었다.
코치백을 손에 들고서 프라다 하이힐을 신고 걷는 그녀에게서 나는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높은 빌딩들 사이로 울려퍼졌다.
내가 다가간다는 사실은 절대 모른다.
누군가 그녀에게 총을 쐈다.
두 명의 남자가 그녀를 향해 좁은 골목에서 튀어나와 쓰러지는 그녀에게서 가방을 뺏어갔다.
그녀가 쓰러진 곳으로 다가가니 그녀의 영혼이 육신 옆에 서 있었다.
"따라오시죠." 나는 손을 내밀었다.
두려움에 놀라 눈을 커다랗게 뜬 그녀는 뭔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꼭 그럴 필요는 없겠는데요."
영혼은 다시 육신으로 스며들어갔다.
육신, 아니 그녀를 바라보니 가슴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지만 총알이 심장은 피해갔다.
그녀가 제대로 죽기도 전에 구급차가 오는 소리가 들려와서 나는 그녀를 두고 떠났다.
 
 
몇 년이 지나고 다시 그녀를 보게 됐다.
나는 그 병원에서 알콜 중독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젊은이를 수거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영혼은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로 육신 옆에 앉아있었다.
나를 보자 그녀의 얼굴이 희망으로 밝아졌다.
"좀 도와주세요. 총에 맞은 이후로 줄곧 여기에 있었어요. 제발요. 그 때 따라갔어야 했는데."
미동도 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봤다.
"기계가 당신을 계속 살려둘겁니다. 난 간섭은 하지 않아요."
"제발요! 아무도 날 안도와줘요. 말도 안걸어요. 몇 년 째 가족들도 면회를 오지 않아요. 내 남편은 새 가정을 꾸렸다구요. 제발. 여기 있어봤자에요."
병원 침대에 그녀만을 남겨둔 채 그대로 등을 돌렸다.
생명도, 죽음도,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은 채로.
출처 http://redd.it/35cg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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