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해상(海上) 플랜트 분야 등에서 2조원대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 뒤늦게 확인돼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주가는 14일 1만2500원에서 16일 8180원으로, 34.5%가 빠졌습니다. 이후 증권사들은 투자 리포트에서 줄줄이 '투자 보류' 의견을 내며 투자를 만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부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증권사들의 태도는 180도 달랐습니다.
대부분 '매수(Buy)'를 외쳤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부실 규모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실사 결과 해양 플랜트 쪽 손실이 파악됐으며, 2분기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부실 규모를 추정해가며 매수를 적극 권장하는 리포트를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