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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새끼야..
게시물ID : humorbest_105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dernity
추천 : 75
조회수 : 3200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8/28 21:27:27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8/28 10:14:55
그렇게 힘들었니.. 그렇게 아팠니..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니..

 

니 삶 힘들다고.. 아파죽겠다고.. 투정이라도 하지 그랬어..

너 죽으면 세상 사람들중 몇 사람이 울어줄까 궁금하기로 했던거냐?

 

너네 누나도 울드라..

젠장 나도 눈물나네..

 

하는 일 번듯하게 세워서 너도 델꾸 갈라했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지..

 

이제 마음이 좀 편안해 진곳으로 갔냐?

그곳은 안아프고 행복하니?

 

그냥 멍하니 눈물만 흐른다..

마지막을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부디 행복해져라..

널 알았던 사람들이 마음 편해질 수 있도록..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인생을 한탄하며 좆같은 세상이라고 서로에게 떠들던 친구 녀석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누나에게서..
3-4주간 연락이 끊겼었는데.. 뭐 워낙에 잠수를 잘 타는 녀석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요..

언제 마지막 통화했냐고 그의 누나가 물었을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제 예감이 현실이었네요..

중 2때부터 10년간을 같이 했던 녀석이었는데..
가끔씩 그녀석 힘든 모습을 볼때면 중2때 그녀석과의 첫만남이 기억나네요..
학교를 올라가는길에 저를 처다보더니 약간은 부끄러운듯이 씨익 웃어줬는데..
지금도 그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 이후 10년을 함께했는데..

가끔씩 언론기사에서 자살기사가 났을때 왜 죽을 마음을 가졌다면 그 마음을 가지고 죽기살기로 살아갈 마음은 미쳐 가지지 못했을까 했는데요..
가장 가까운 녀석의 자살을 접하니 그런 생각이 안드네요..
그 녀석의 삶의 고됨과 신체적인 아픔, 가족들과의 복잡한 관계 등등.. 그 녀석의 삶의 궤적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보다.. 왜 내게 삶이 힘들다고.. 몸이 너무 아파 죽겠다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까.. 힘들고 아파죽겠다고 투정이라도 한번 부리지 하는 생각만이 드네요..

그 녀석이 저 외에는 자신이 이 세상에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말래요..
지금쯤 마음이 편해졌을까요..
환생을 하건 천국이 있건.. 하늘에선 행복해졌어야 할텐데..
다음 세상에서 만나면 또 소주나 한잔 기울이면서 얘기해야 겠네요..
너 같이 좋은 녀석을 친구로 둬서 행복했다고..

그리고 혼도 내줘야겠죠.. 평생을 같이 할 녀석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먼저 가버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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