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인생을 한탄하며 좆같은 세상이라고 서로에게 떠들던 친구 녀석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누나에게서.. 3-4주간 연락이 끊겼었는데.. 뭐 워낙에 잠수를 잘 타는 녀석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요..
언제 마지막 통화했냐고 그의 누나가 물었을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제 예감이 현실이었네요..
중 2때부터 10년간을 같이 했던 녀석이었는데.. 가끔씩 그녀석 힘든 모습을 볼때면 중2때 그녀석과의 첫만남이 기억나네요.. 학교를 올라가는길에 저를 처다보더니 약간은 부끄러운듯이 씨익 웃어줬는데.. 지금도 그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 이후 10년을 함께했는데..
가끔씩 언론기사에서 자살기사가 났을때 왜 죽을 마음을 가졌다면 그 마음을 가지고 죽기살기로 살아갈 마음은 미쳐 가지지 못했을까 했는데요.. 가장 가까운 녀석의 자살을 접하니 그런 생각이 안드네요.. 그 녀석의 삶의 고됨과 신체적인 아픔, 가족들과의 복잡한 관계 등등.. 그 녀석의 삶의 궤적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보다.. 왜 내게 삶이 힘들다고.. 몸이 너무 아파 죽겠다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까.. 힘들고 아파죽겠다고 투정이라도 한번 부리지 하는 생각만이 드네요..
그 녀석이 저 외에는 자신이 이 세상에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말래요.. 지금쯤 마음이 편해졌을까요.. 환생을 하건 천국이 있건.. 하늘에선 행복해졌어야 할텐데.. 다음 세상에서 만나면 또 소주나 한잔 기울이면서 얘기해야 겠네요.. 너 같이 좋은 녀석을 친구로 둬서 행복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