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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대한민국에서 세금내며 살아가기..
게시물ID : humorbest_105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혀..
추천 : 74
조회수 : 197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8/29 11:03:13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8/28 13:16:22
참 하루가 멀다 하고 세수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계시는 
정부 관련부처 관계자 분들의 수고에 깊은 격려를 보냅니다. 

얼마전 모 장관께서 언론에 발표를 합디다 
"환율"이 하락하여 원유원가 상승분을 감쇠하였으니 
굳이 기름에 붙인 세금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말이오 

좋소 
경계 잘 하는 분들이 그런 말을 했으니 우리같은 일자무식쟁이들은 
뭐 그렇게 이해한다고 합시다. 
그 발표나고 일주일도 안되서 
1600원짜리 휘발유 나오고, 1300짜리 경유 나옵디다 

나 사실은 98년식 카니발1 오너라오 
근데 말이우 차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면 다 공감할거라오 
한달에 아무리 아껴서도 20만원 기름값이오 
그나마 
예전에 20만원이면 더 많이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기름값 무서워서 멀리가는 건 되도록 피한다오 

예전엔 나름대로 담배도 많이 피웠다오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담배도 끊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오 
옛날 900원짜리 디스가 그립소 

솔직히 우리가 세금을 얼마나 많이 내고 있는지 아시오? 
조금 역설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겠소 
장교로 근무하는 우리 사촌 동생 이야기이오 

어느날 그가 봉급명세서를 받아 놓고 나서 
조금은 이상하다고 합디다 
글쎄 군인들 봉급은 분명 국민들한테 세금을 걷어서 주는것 아니오? 
그런데 "소득세"를 공제하고 있더랍니다. 
캬~ 대단합디다 뭐 그들이 봉급을 받기는 하지만 
세금 거두어 준 봉급에 또 세금을 붙입디다,,, 
역시 관련부처 공무원들 대단합니다. 

예전에 가스전용차량나올때 
공해가 적고 연비가 저렴하여 아주 경제적이라고 부추긴게 국가아니었던가? 
어느순간 차 많이 팔리니까 가스에 세금 싸~악 올립디다 

경유차량 많이 팔려고 
세금 저렴하고 기름값 저렴하고 암턴 경제적인차라고 
경유차 속칭 SUV 좀 팔아먹더니 
이제는 배기량 별로 세금 쫘~악 올립디다 
제꺼 카니발도 세금고지서에 보니깐 "미니버스"라고 찍혀있길래 
제 상사꺼 "무쏘"는 "대형승용"이라고 찍힙디다 
와~ 역시 관련부처 공무원들 대단합니다. 
(예전에는 "소형 승합"이라고 되어있었다오) 

퇴근하면서 동료들과 마시는 소주한잔.. 
그거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정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지나가는 슈퍼마켓에서 소주한병 사다가 
그냥 참치 깡통하나 사다 얼른 먹고 들어갑니다. 
술에 취하고 싶어서가 아니고 
그게 사람사는 정이지요~ 
근데 이번엔 소주가 더 팔리니깐 소주세금도 올린다고 하오 

난 나이 서른에 한달 봉급 220정도 받는 다오 
물론 다른사람들은 나 더러 돈 많이 번다고는 하오 
나도 이 생각에는 동감하오 
난 아직 총각이고 내 또래 친구들 어디가서 이 봉급 절대 못 받소 
(물론 대기업에 종사하시는 내 또래 직장인은 제외하오) 

한번 살펴보겠소 
봉급타서 아직 총각이라 적금 좀 넣고 있소 = 55만원 
보험들고 있소 = 16만원 (누가 종신보험하나 들면 좋다고 노래를 합디다) 
고향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 용돈 보내드리오 = 20만원 
얼마전 차 사고 나서 매꾼 카드값이오 = 30만원/월 
정말 적게 몰고 다닌 기름값이오 = 20만원 
이러면 월 141만원이오 
물론 나에겐 아직 79만원의 여유가 있소 

참 나는 행복한 사람이오 
이제 집값을 계산할까요? 아니면 한달동안 먹는 것을 계산할까요? 
집값은 월 15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생활하오 
이것도 엊그제 총알이 너무 부담되어 방을 좀 작은 것으로 옮겼다오 
수도료 전기료 시청료 합치면 5만원이 조금 못되오 
나도 소득세 주민세 계산한다오 그게 대락 3만원쯤 되오 
업무상 전화기를 참 많이 쓴다오 아껴서도 한달에 5만원 남짓 나온다오 

이제 남는건 그래도 51만원이 남소 
이것으로 밥먹고 담배 피고, 소주한잔 한다오 
난 참 행복한 사람이오 
그렇게 5년동안 모은 돈이 얼마일것 같소? 
이제 3천만원 모았소 장가를 가려고 하는데 집 한채는 커녕 
어떤 사람들 예식장 비용이 이제 모인것 같소 
근데 제 적금도 깨야 될 것 같소 
엊그제 울 어머니 병원가시느라 목돈이 좀 필요하다오 

참 우리 국세청 공무원 여러분 너무도 고생많으십니다. 
어쩜 이렇게 세금을 거두어야 할 부분들을 제대로 찾으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머리도 좋고, 두뇌회전도 빠르고, 참 대단합니다. 

그 덕분에 그나마 나같은 사람은 내 입 걱정은 안 하고 살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들은 아주 등골 휘어진다오 

한달에 천만원 버는 사람들 세상에 많다오 
국회의원들도 소득세 공제하는지, 국세청 공무원들도 소득세 공제하는지 
정말 궁금하오 
돈 많은 속층 "부유층"사람들이 
기름값이 2천원이 되든 3천원이 되든 차를 그냥 안 굴릴것 같소? 
자동차세금 아무리 올라도 자동차 안 가지고 있을 것 같소? 
담배에 세금 올려서 한값에 오천원 만들면 그사람들 담배 안 피울것 같소? 
하기야 있는 사람들 건강에 해롭다고 안피는 사람들이 많거나 
아니면 외제담배 많이 피운다고들 합디다 
소주에 세금 몽땅 붙이면 그들은 신경쓸 것 같소? 

모두들 나같은 사람들이나 나보다 조금 못 버는 사람들만 
등꼴 휜다오 
그래도 난 행복한 사람이오 
한달에 순수히 50만원가지고 생활할 수 있으니까 말이오 

내가 여유로이 쓰는 50만원을 한달에 벌어서 4가족이 쓰는 사람도 봤소 
아주머니 식당일로 벌어서 병든 남편하고 애들 둘 키웁디다 
그래서 난 어디가서 돈 없어서 못 살겠단 소리는 하지 않소 
그 아주머니에게도 소득세와 주민세가 붙읍디다 

뭐가 좋고 뭐가 그른지는 솔직히 모르겠소 
근데 분명한 건 
이 놈의 나라는 엉뚱한 데서 세금을 많이 거두어 들이고 있고 
그 세금이 엄한데로 쓰이는 건 사실인 듯 하오 

분명히 못배운 내가 느낀 바로는 
세금을 왕창 올리는게 능사는 아닌 듯 하오 
없는 사람들에게 소위 "간접세"라는 방식으로 걷는 세금이 
더 적을 지는 모르오 
그러나 그 없는 사람들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마 있는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클 거요 

역시 우리나라 국세청 관계자 분들의 머리는 또 한번 대단함을 느끼오 
없는 사람들은 그냥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 세금을 낸다오 
당장 먹어야 되니깐 쌀 사면서도 쌀값에 포함된 세금을 그냥 내고 
전화쓰면서도 전화료에 포함된 세금을 그대로 내고 
소주한잔 하면서도 소주에 포함된 세금을 그대로 내고 
담배를 피면서도 담배에 포함된 세금을 그대로 내고 
돈 벌려고 운전하면서 기름값에 포함된 세금을 그대로 내오 
그래도 없는 사람들은 부동산세 때문에 고민은 안 한다오 
근데 
있는 사람들 보시오 
세금 안 낼려고 별 짓 다 하잔소? 
국세청 관계자들은 "조세저항"이 무지 싫은가 보오 

오늘도 돈 벌러 차 몰고 나간다오 
난 참 국가에서 표창장 한 장 안 주는 지 모르겠소 
얼마나 대단하오? 
한마디 불평도 없이 세금 꼬박고박 내지 않소? 

내 나라가 이렇게 돌아간다니 
과연 우리나라에 애국심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오 

암턴 우리나라 국세청 관계자 여러분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세금액수를 비중하면 있는 사람이 더 내겠지만 
세금액수를 소득액 비중으로 살펴볼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시겠지만 
좀 살펴 보시오 
아니 살펴 봤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거두기 쉬우니깐 그렇게 하겟지... 

너무 고생많습니다. 
이제 정신 좀 차려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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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에서 퍼왔습니다.
요즘 세법개정안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가뜩이나 없는 사람들만 등쳐먹는 정부가 되가는거 같아서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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