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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속구 투수가 안나오는걸까요?
게시물ID : baseball_105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퀼라
추천 : 0
조회수 : 194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1/21 12:11:35
이번 프리미어12를 보면 한국투수들의 구속은 확실히 느립니다.
타팀도 느린투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일관되게 느린팀은 한국팀 밖에 없더군요.
차우찬이 151km를 찍은 것 빼고는 150km를 넘는 투수가 없습니다.
보통은 키와 구속은 비례한다고 합니다.
한국투수들이 확실히 좀 작은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일본을 보면 또 그게 아니더군요.
오타니는 193cm에 161km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만,
오타니 뺴고 한국전에 나온 다른 투수들은 180cm언저리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한국 투수들보다 작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155km를 찍습니다.
즉, 하드웨어상으로는 (오타니빼고) 일본투수들보다 더 빠른 공을 던져야 할 한국투수들이
훨씬 느린공을 던진 셈이죠.
가만 생각해보면, 불같은 강속구로 팬심을 설레게 했던 투수들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들중 현재 KBO리그에서 자기 입지를 확실하게 가진 선수가 있나요?
없습니다. 있다면 당연히 이번 대표팀에서 던지고 있겠죠.
각팀에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분명히 한두명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인 투수 트로이카인 류현진-윤석민-김광현을 보면,
프로초창기에는 150km는 우습게 찍던 투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구속은 떨어지고,
대신 제구를 잡아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들이 되었죠.
뭐랄까, KBO리그는 전반적으로 "구속을 포기히고 제구를 잡아라"가 지상과제인 리그인듯 합니다.
물론 제구가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압니다.
하지만, 구속을 포기하지 않고 제구를 잡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왜 구속을 포기하지 않고 제구를 잡은 투수가 나오지 않는 걸까요?
강속구 투수로 리그를 호령했던 마지막 투수는 제 기억으로는 한기주입니다.
블론세이브가 좀 많은 편이긴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괜찮은 마무리 투수였고,
한가운데로만 던져도 좀처럼 정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블론세이브가 너무 많아 당시 제구력 마왕이라고 부를 만한 유동훈을 마무리를 써서 결국 우승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강속구 투수가 리그에서 사라져버렸죠.
현재는 최고구속이 150km만 나와도 강속구 투수로 대접받는 시대가 되어버렸죠.
가만 생각해보면 선동열, 故최동원이 전성기때 모습으로 현재 던진다면, 강속구 투수로 대접받을 정도 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일단은 좋은 성적은 확보한 상황입니다.
우승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하지만, 이번 좋은 성적으로 "역시 투수는 제구력이야"라는 믿음이 고착화되어버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일본을 또 잡았다와 개인은 약해도 한국팀은 강하다가 아니라고 봅니다.
진짜 뼈저리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오타니"쇼크 입니다.
어설픈 강속구가 아닌 진짜 강속구에는 손도 발도 못내민 경험을 좋은 성적으로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구력 지상주의에 빠진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들어서는 기회가 된다면, 이번 프리미어12는 정말
귀중한 대회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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