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6041524191&code=910100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딸의 대학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 줄 알았지만 반값등록금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3일 연세대학교 청송대에서 대학생 7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며 ‘풋풋한 대학생들과의 만남’이라는 글을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오 시장은 “대학생들이 최근 치솟는 하숙비와 월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큰 고통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주택 정책들이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에게 당장의 혜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적었다.
이어 “뉴타운사업과 재건축, 재개발을 두고 학생들이 서울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민관주도’ 사업”이라고 설명했더니 학생들은 “시장논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공공에서 개입해라” “집은 물이나 공기처럼 꼭 필요한 것이니 공공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반값등록금에 대해서는 “사실 요즘 등록금 정말 미쳤다”며 “딸이 둘인데 모두 대학 다닐 때는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 시장인 나도 이 정도인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는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반값등록금이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대학생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지성인이니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떠올랐다며 20대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청춘이니까 아플 때”라고 적었다. 이어 “한 여학생이 ‘좋은 정치인은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맑은 날부터 우산은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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