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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가공 업체 대표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0577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역전의고등어
추천 : 5
조회수 : 104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4/08 22:35:33
정확히 말씀드리면...  저는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저희 회사를 대표하는 입장인 오징어입니다...  ㅠㅠ
 
 
안녕하세요... 오유인 여러분.
가입전 한 2년 동안 베오베만 탐닉하다 1년 동안은 아쉬움에 베게까지 들락거리다 주로 시사게에서 눈팅만 했던 터라 전 신입이나 마찬가지죠 ^^ 결국 몇개월전에 회원가입을 하게 된것 같네요.
로긴해서 직접 게시글을 써보긴 처음이구요...  
참고로 오징어도 해물모듬 하면서 만지고 있어요 ^^;
나이 마흔에 이래저래 빚에 보증에 처지가 그러하네요... 요즘 세상 다들... 힘드시죠. 네... 저도 그렇습니다.
 
고민이... 많습니다...
 
저희 회사는 15년 동안 부산 사하구(아시는 분은 아시는 '사상구' 문재인 의원님 지역구 옆동네 ^^;) 장림이라는 동네에 공장이 위치해 있는 고등어 등 수산물 가공 업체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앤쿡 어린이순살시리즈" 라는 이름으로 소셜에 주로 판매하고 있어요. 고등어나 삼치 갈치 연어 등의 생선을 가시를 완전히 제거해서 아이들에게는 먹이기 편해서 좋고 어른들도 조리하고 음식물 쓰레기 안나와서 좋고 깔끔하고 간편하게 포장도 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좋지요. 오징어를 가공해서 튀김도 만들고 있는데 이녀석은 신제품 출시 한지 얼마 되지 않았서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죠.
 
예전에는 롯데마트나 롯데슈퍼 홈플러스에 고등어 자반을 납품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방사능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생선 소비가 줄어들자 공장이 그때 부터 심각하게 힘들어지기 시작했죠... 통상 고등어 등을 공장에서 손질 가공을 할 때 가을 겨울 고등어가 많이 나는 철에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경매를 해서 많은 원료를 확보해 두게 됩니다. 저희 역시 2012년에도 고등어를 많이 사두어 외부 큰 창고에 넣어놨죠... 
 
마트나 시장의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자 고등어 등 원재료의 값도 폭락하기 시작하고(대부분 손절매 후 지금은 다시 올랐네요...물론 그 원료는 지금에서야 쓰기에는 좋지 않구요.) 창고비에 이자에... 작년 부터 한달 두달... 직원들 급여를 반 자발적으로 미뤄가며 버텨왔었죠... 하지만 올 2월 들어서 현금 유동성이 막바지에 이르자 결국 부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11일 금요일에 법원에서 판사 조사위원 등 여러분 오셔서 현장 실사를 하신다고 하네요... 아마 빠르면 다음주 아님 그 다음주에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질 것 같아요... 만약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마... 현황으로 보면 파산으로 갈 것 같네요...
 
현재 직원들은 현장에 나이가 대부분 50~60세 이상의 어머님들이시고 약 20명 정도 되시고... 사무실은 저를 비롯하여 좀 젊은 편입니다. ^^; 다들 회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헌신해서 걱정하며 일을 해 나가고 있어요... 얼마전 밀려있는 급여의 일부분을 지급하고 나니 밝게 ' 될끼다 될끼다' 하시면서 저한테 오히려 힘내라하시던데...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또... 밥을 대주시는 식당 사장님은 저희한테 미수금이 1400만원 정도 있는데... 상황이 이래 된걸 아시고는 본인도 정작 어려우시면서 그자리에서 저한테 20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시더라구요... 주르륵 ㅠㅠ. 그 여사장님이랑 있을때 마침 와이프가 전화가 와서... 분유가 떨어졌는데 분유값만이라도 회사에서 못가져오냐고 그러는 내용을 폰 너머로 들으셨죠... 전 급여를 안가져간지가 한 두번 받아간거 빼면 연달아 10개월은 되어 가는 것 같군요... 허허... 네... 못난 놈이 애도 하나 낳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책임지지도 못할 상황에서 말이죠... 덜커덕 생겨버렸네요.
 
딸은 생일이 4.19일이에요. ㅎㅎ 의도적인 건 아니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 저희 딸애가 태어났죠. 돌 잔치는 4월18일... 얼마 안남았네요... 그날 아마 채권자의 밤이 되지 않을까... ㅋㅋ 형편이 이래도 일단 할건 해야죠... 첫 생일인데... 
요즘앤 딸애 보는 재미가 뭔지... 말로만 듣던게 실감나요. 집에 가서 딸애 보고 있으면 그저... 입에 나도 모를 미소와 함께 멍... 해집니다. 말 못할 일도 저지를까 하다가도... 딸램 생각에... 힘을 다시 내봅니다.
 
오늘 쿠팡에서 딜을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정말 잘 팔렸는데... 하루에 2000팩 3000팩 팔리던 것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 첫날인데 지금까지 100여팩 나갔네요... 나름 스테디셀러라 자부하는데... 정작 지금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특히 이번주에 법원에서 현장조사와 더불어 인터넷에 딜 진행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상황이라... 참 걱정입니다.
 
첫 글을 남기면서... 염치없지만...
 
오유인 여러분... 좀 도와주십쇼...
 
부탁드립니다... 저희 고등어 좀 팔아주세요 ㅠㅠ        

대놓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베오베... 갈 수 있을까요...? ㅇ ㅏ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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