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시 나갔다 들어오니 그 멀쩡하던 애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더라구요.
나 올때 기다려서 같이 묻으려고 했다고.. 분명 봤는데 그냥 자는 것 같아요 그냥.. 깨우면 일어날 것 같은데
다시 병아리처럼 삐약삐약소리 낼 것 같은데 안 그러더라구요.
너무 와닿지가 않아서 십분정도를 멍하니 있었어요 그냥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다른건 모르겠고 너무 미안해요
좋은 주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요새 조금 바쁘다고 소홀했던게 너무 미안해요
요새 많이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내가 조금 더 관심 갖고 있었으면 이렇게 됐을까 싶고
너무 갑작스러워요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요 새장 보면 있을 것 같은데
한번 더 와주면 진짜 잘 할 자신 있는데
왜 평소에 못 그랬을까
좋은곳으로 가서 내가 주인이었을 때보다 행복했음 좋겠어요
너무 미안한 마음밖에 안 들어요.. 진짜로..
우리집 온지 얼마나 됐다고. 4년밖에 더 됐나.
적어도 10년은 더 있어줄 줄 알았어요.. 막연하게 그냥.. 오래 같이 살겠지
진짜 못난 주인이었네요 가까이 있을땐 왜 모르고..
착하니까 좋은데 갔을거에요 착한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