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함수는 좌표평면 위에 하나의 직선의 형태로 나타난다.
x에 대한 일차식으로 정리되는 y. x의 계수인 a와 상수 b. 그 중 a는 직선의 기울기를 의미한다.
a의 절댓값이 클수록 기울기는 y축에 가깝도록 급해진다.
두 직선이 있다 하면 그 위치관계는 여럿이 있겠지만 보통은 하나의 교점을 가진다.
아예 일치하거나, 애초에 만날 수도 없도록 평행하거나 하는 것은 아주 행복한 경우일 것이다.
아주 먼 곳에서 시작한 두 직선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것은 x의 계수 a가 클수록 더 빠르게 진행될 일이다.
그리고 교점. 찰나의 순간 그 직선은 하나가 된다. 그리고는 조금씩 멀어진다.
그것 또한 각자의 기울기가 클수록 더욱 더 빠르게 멀어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두 직선은 다시는 닿을 길이 없다.
우리, 서로가 하나의 일차함수였다 하면 다시는 닿을 길이 없다.
우리는 이미 아주 작은 교점을 지났고 다시는 서로 마주칠 길이 없다.
그 사실에 이리도 애달픈 것은 우리가 충분히 멀어지지 못한 탓이다.
우리는 아직도 서로가 그리는 점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탓이다.
너와 나, 일치한 하나의 직선이 되지 못한 우리. 평행하여 차라리 만나지 못했다면 좋았을 우리.
지금 서로의 기울기만큼이나 빠르게 멀어지는 우리.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 아니라 될 수 있으면 더욱 더 급하게 벌어질 것을 기대해야 할 거야.
다시는 닿을 길이 없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