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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실시간 Top 100의 노래들을 가사 내용별로 분류해 보았다.
게시물ID : music_105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팻레코드
추천 : 12
조회수 : 1279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5/02/01 21:51:16

언제부턴지 국내 대중가요의 가사들은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보통 널 사랑한다거나 이별해서 슬프다는 내용들인데, 그런 노래들이 얼마나 많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현재 멜론 실시간 Top 100의 노래들을 가사 내용별로 분류해 보았다.


K-1.jpg


먼저, 각 노래별로 가사를 보고 구체적인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K-3.jpg


이 내용을 좀 더 간단하게 분류하고 (ex.사귀자 → 널 사랑한다, 시발  슬프다)


K-4.jpg


더욱 간결한 분류로 통일된 카테고리를 만들어 보았다. (ex. 사랑때매 기쁘다  널 사랑한다, 그립다  슬프다)


그 결과, 멜론 실시간 Top100의 노래들 중 '널 사랑한다'는 주제의 노래는 총 42곡이었으며


K-5.jpg


'사랑때매 슬프다'는 주제의 노래는 총 41곡이었다.


K-6.jpg


말하자면 지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노래 100곡 중 83곡이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다.


그 외의 주제를 가진 노래들을 살펴보자.


K-7.jpg


'난 잘났다' 6곡


K-8.jpg


'인생무상' 5곡


K-9.jpg


묶어서 분류하기 힘든 독창적 주제의 노래들이 6곡


내용별 비율을 원형 그래프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K-10.jpg


시장 원리에 따른 장르의 획일화라는 것은, 대중문화라면 분야를 막론하고 피할 수 없는 현상이고

대중음악 역시 다양성의 부재라는 당연한 비판에 늘 직면해왔으며, 비판의 대상은 늘 '아이돌 댄스곡'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아이돌 문화'가 문제일까?

현재의 멜론 실시간 Top 100 리뷰 결과, 의외로 상위권의 장르 자체는 다양하다.

발라드도 있고 댄스곡도 있고 힙합도 있고 포크송도 있다.


정말로 다양하지 못 한 것은 장르나 가수가 아니라, 가사의 내용이다.

발라드도 댄스곡도 힙합도 포크송도 다 똑같은 주제의 가사로 노래를 한다.

심지어 독창성이 곧 정체성인 인디음악조차 비슷한 주제의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대단히 큰 문제는 아니다. 상술했듯, 시장 원리에 따른 장르의 획일화는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 글을 통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양성의 부재를 비판하려면 그 대상은 음악의 장르가 아니라 내용이 되어야 한다는 것.

주제의 다양성만 놓고 따지자면, 실력 있는 뮤지션인 토이보다 아이돌인 인피니트H쪽이 더 다양하다. 


사실 음악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니고,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컨텐츠에 그런 주제가 포함되고 있다.

그런 내용을 원하는 소비자가 원인인지 그런 내용만 만드는 생산자가 원인인지 따져 보자면, 아마 둘 다일거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주제의 문화 컨텐츠들이 생산되고, 그런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생각해보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발해를 꿈꾸며, 전사의 후예, 촛불 하나 이런 노래들도 무지하게 잘 나갔었는데

결국 다양성의 문제는, 생산자들이 먼저 더 분발해줘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 출처 없음.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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